롯데그룹 2인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롯데지주 공동대표)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다. 총수 공백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황 부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총수 부재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롯데그룹의 ‘남방정책’을 흔들림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롯데는 현재 황 부회장과 4개 BU장 등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방어체계) 리스크’를 피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우선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짓는다. 7만3000여㎡(약 2만2082평) 대지에 전체 면적 20만여㎡(약 6만500평) 규모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건설 등 그룹의 핵심사업이 잇달아 베트남에 진출하며 베트남 현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1만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