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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강광배 교수, “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대표팀 기량은 최고… 스포츠맨십도 최고여야”

평창특별취재팀 백승재 기자

기사입력 : 2018-02-14 07:00

“나가노올림픽에서 31위를 했는데, 솔트레이크에선 20위를 했다. 당시 썰매 종목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밴쿠버올림픽에선 봅슬레이까지 출전했다. 후배들은 메달을 딸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도전했다.”

나가노올림픽부터 밴쿠버올림픽까지 썰매 3종목(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모두 국가대표로 올림픽을 경험한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45)에게 올림픽은 도전의 역사였다. 특히 10년 동안 올림픽유치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그에게 이번 평창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국 썰매 종목 미래는 이제 제자들이 양성해야죠. 저는 또 제 2의 윤성빈, 서영우를 찾아야죠라고 말하는 강광배 교수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사진=평창특별취재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썰매 종목 미래는 이제 제자들이 양성해야죠. 저는 또 제 2의 윤성빈, 서영우를 찾아야죠"라고 말하는 강광배 교수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사진=평창특별취재팀
다음은 강광배 교수와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 한국팀 썰매 종목 성적을 예상한다면?

-일단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대표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금2, 동1의 성적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력도 있고. 다만 스포츠는 불확실성이 있다. 그게 또 매력이고. 예측은 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했다는 것, 국민이 그걸 더 봐주셨으면 한다.

■ 대표팀 강점은 무엇인가, 경기에 변수가 있다면?
-우리 선수들에게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다. 아무래도 훈련을 하면서 많이 타본 코스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부담감을 너무 갖는 것도 안 된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너무 잘하려 해도 안 되고, 욕심을 내거나 힘이 들어가면 성적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강점은…사실 누가 잘 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의 경쟁인데 경기를 봐야 알 수 있다. 메달권 선수들은 다 100분의 1초로 승부가 판가름 난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 컨디션이 중요하다.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이 컸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과 목표는?

-(웃음)올림픽 유치를 세 번 만에 성공했다. 저는 첫 도전할 때부터 선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유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행정업무를 맡았다. 그러니까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정도 유치에 힘을 쏟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간 유치위원, 기술위원, 스포츠디렉터도 했다. 대회 시작한 지 며칠 안됐는데 첫째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올림픽 개최하면서 ‘경제올림픽’, ‘환경올림픽’, ‘평화올림픽’ 등 여러 목표가 있지 않았나? 일단 ‘평화올림픽’이라는 메시지는 정확히 던진 것 같다.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얼마 전 금메달도 나오고 우리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회는 많다. 지금처럼 순항해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동계올림픽 유치로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올림픽 이후를 전망한다면?

-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이 중요하다. 다만 경기장이 생기는 등 환경이 좋아진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 올림픽 유치 노력을 하는 동안 우리 선수들의 실력도 함께 발전했다. 그동안 메달은 못 땄지만 가능성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도 있다. 좋은 선수들도 발굴하게 됐다. 경기장도 생기고 환경이 좋아진 만큼 제2의 윤성빈, 제2의 서영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평창올림픽 개최 계기로 썰매 종목 인프라가 구축됐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는 썰매 종목에 씨앗을 뿌린 사람이다. 제자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둘 것이다. 이제 썰매는 제자들이 끌고 나가야 한다. 멀리서 지켜보는 게 제 역할이다. 굳이 다른 역할을 맡는다면 또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운명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남자부문은 어느 정도 경기력이 올라왔다. 이제 여자 선수들을 좀 더 키우고 발굴하고 싶다.

■ 끝으로 우리 대표 선수들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수들이 너무 들뜨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상 금빛가도를 달리고 있다. 선수들이 좌절하고 실패해보는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이번 올림픽으로 정점을 찍고 초심을 잃을까봐 제일 우려된다. 내가 처음 운동할 때는 연맹도, 국가대표 훈련도 없었다. 아르바이트 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금은 정부에서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에 지원하는 돈이 연간 60억원 정도다. 지원해주는 곳도 많이 늘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 환경은) 과거에 비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우리 선수들도 그걸 알고 있다. 저는 우리 선수들이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스포츠맨십’이다. 메달을 땄느냐, 몇 등 했느냐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국민 여러분도 선수들을 성적보다는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그 열매가 어떻게 맺는지를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강광배 교수 프로필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 루지 국가대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

-2002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기술위원, 전문위원

-2003년 강원도청 봅슬레이 감독 겸 선수

-2004년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국가대표 감독

-2008년 미국 유타대학교대학원 스포츠외교학 박사후 과정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

-2010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現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평창특별취재팀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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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특별취재팀 백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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