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는 20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맞았다. 미 상원에서 임시예산 편성에 실패해,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맞은 것은 2013년 10월 이래 4년 3개월 만이다.
22일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 주식시장과 관련해서, 일부 과열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는 지난 1976년 이후 총 18회 있었다. 평균 폐쇄기간은 7일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방정부 폐쇄기간 동안 S&P500지수(평균 -0.6%), 미국 10년물 금리(0bp), 달러인덱스(-0.2%), 원·달러 환율(0.2%), 코스피(-0.1%)는 매우 약한 반응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셧다운이 미국 증시의 중장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사례만 봐도 셧다운 지속 기간은 짧았으며, 현 시점에서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이 크다"라고 했다.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이번에 실패한 이유는 불법 청년 이민자 추방 유예(DACA)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도를 고려하면 공화당이 DACA 연장안을 수용, 예산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또한 셧다운 조기종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11월 상원(100명 중 33명)과 하원(435명 전원)의 선거가 있다. 연방정부 폐쇄를 장기화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