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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덮친 유가쇼크②] 고유가 악몽 6년 만에 재현?… 실적 기대감 여전

오소영 기자

기사입력 : 2018-01-19 06:30

LG화학 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2012년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국제유가가 110달러까지 오르면서 원재료비가 상승했고 그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하락했다. 6년 후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타 80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2012년 고유가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란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됐던 2012년과 달리 올해의 경우 경기가 호전돼 석유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주요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 유가 100달러 넘자 화학사 실적 ‘뚝’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2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94.15달러에 달했다. 국내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109.03달러였고, 브렌트유 111.68달러에 이르렀다.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을 동안 국내 화학사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고꾸라졌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2011년 2조8187억원에서 이듬해 1조9103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74%, 70%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화학사들에는 불리하다. 화학사들은 원유를 원재료로 쓰므로 유가가 상승하면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2012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배럴당 40달러였던 유가는 현재 7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5일 70달러를 넘었고 WTI 가격은 65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유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국내 화학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지난 17일 ‘2018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호실적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국제유가 상승을 꼽기도 했다.

◇수요 강세, 국내 화학사에 호재

하지만 2012년처럼 유가 상승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분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던 2012년과 달리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이 타이트해져 제품 가격이 오르면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마진율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내 화학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세계 경기도 호전돼 수요가 견조하다”며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특히 에틸렌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달 1~9일 에틸렌의 평균 가격은 1391.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올랐다. 에틸렌은 주요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소재로 사용돼 석유화학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경쟁 연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실적 악화 우려가 적은 이유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의 수급이 타이트해 원료 가격이 원활히 전가되고 있는 데다 가스와 석탄 등 경쟁 원료 가격이 올라 가격 약화 요인이 적다”고 분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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