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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금회가 뜬다고? 금융권에 드리운 ‘관치(官治)’ 논란

김진환 기자

기사입력 : 2017-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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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금융증권부 부장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부금회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얼마 전 수협은행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이다. 수협은행장이 부산 출신인 점을 들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부금회와의 관계가 궁금했던 것 같다. 수협은행장은 자신도 부금회는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며 그런 모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수도권 소재 부산 출신 금융인 50여 명이 만든 연구모임인 ‘부산금융인모임’은 지난해 3월 만들어지긴 했다.

분명 세상은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 금융권 핵심 주류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가 지고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부금회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금융권이 다 아는 사실이다. 모임이 부금회든 아니든 대선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몸을 담았던 사람들과 청와대 고위층 인맥에 엮인 인사들이 대거 금융권 CEO의 자리를 속속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 국정감사에서 ‘올드보이’ 논란이 없었다면 더 많은 낙하산 코드 인사들이 지주 회장과 금융 협회장의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팔순을 앞둔 전직 관료까지 컴백 대상에 오르내리는 등 금융권에 대한 정권의 욕심은 다소 과해보였다.

여론(?)의 반대 때문이었을까? 올드보이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 듯 전직 관료 출신들은 배제되고 현직 중심으로 협회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어부지리(漁父之利)도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을까? 특정 금융권 CEO에 대한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과오는 있었지만 우리은행장 퇴임을 시작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셀프연임’ 발언이 논란이 됐다. 최 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특정 금융지주를 겨냥해 CEO승계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처음에는 금융권 CEO 선출 과정의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일면 공감했다.

하지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바로 칼을 꺼내들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최 원장은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금융사 지배구조와 승계절차를 도마에 올렸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검사까지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의 이번 조치를 감독당국의 당연 업무로 볼 수도 있지만 업계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전형적인 ‘관치행정(官治行政)’이다. 자기 사람 심기 위한 꼬투리 잡기로 보인다. 최 원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의 껄끄러운 과거 이야기까지 새롭게 조명됐다. 작심한 듯 당국이 나서 일사천리로 CEO들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가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이미 ‘신관치’라는 용어가 익숙해졌다.

금융권 길들이기든 자기사람 심기위한 포석이든, 시장은 자율에 맡길 때가 제일 바람직하다. 특히 자본주의의 꽃인 금융에서는 두말해선 입 아프다.

을(乙)인 금융사도 이번에는 발끈했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우리나라 특유의 관치 금융이 선진금융 도약과 규제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금융이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말은 관치금융 때문에 나온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금융당국이 관치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무서워 정상적인 금융감독을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일부러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과도하게 배놔라 감놔라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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