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8일 샤이니 종현은 갈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가수로서 누구보다 성공한 종현이었기에 갈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충격을 줬다.
종현의 자살로 연예인들의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어린 그들의 외로움을 살펴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종현은 지난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리드보컬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종현은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작곡과 작사도 직접 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보였다. 2016년에 발표한 이하이의 ‘한숨’은 샤이니 종현이 작사·작곡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조명 됐다.
종현은 첫 솔로 콘서트를 마친지 불과 열흘도 되지 않을 만큼 밝게만 보였다. 예능 출연에서도 어두운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JTBC 예능 ‘밤도깨비’ 녹화도 마쳤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밝은 모습과 다르게 종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종현은 친누나에게 마지막 문자로 “이제까지 힘들었다.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고 말해 그가 느꼈을 고통을 짐작케 했다.
무대 위에서는 항상 밝고 즐거운 모습만 보이지만 연예인들은 무대가 끝나고 난 뒤 남모를 고통에 시달린다. 종현은 “내 생각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아이돌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실력을 갖춘 가수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또래 아이들이 누리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게 된다. 성공에 대한 갈망, 탈락할지 모른다는 불안, 인기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것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더유닛’, ‘믹스나인’ 등의 아이돌 경쟁 프로그램에서도 수많은 관문을 뚫고 올라가야 겨우 얼굴을 비칠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아이돌들이 짊어진 경쟁의 무게를 덜어줄 격려와 위로가 필요해 보인다.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