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용산 사옥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신규 AI(인공지능) 서비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AI는 자사와 B2B 서비스에 활용하고 B2C에는 당분간 네이버 ‘클로바’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AI플랫폼과 클로바를 탑재한 기기를 각각 시험해 본 결과 클로바 탑재 기기의 고객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스피커는 유플러스에게 괴로운 존재였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KT와 SK텔레콤 등 경쟁사는 약 1년 전에 각각 ‘기가지니’와 ‘누구’ 등 AI스피커를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과연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LG유플러스가 택한 전략은 자존심보다 실리였다. 차별화를 위해 AI 국내 최고 기술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네이버와 지난 4월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IPTV는 유플러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순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채널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아이들 콘텐츠에 집중했던 것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들나라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조회 수 2000만을 돌파했다. 구글과 협업해 ‘유튜브 키즈’를 탑재하고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TV’ 서비스를 출시해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AI 서비스 추가도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을 겨냥했다. 네이버 통‧번역 엔진 ‘파파고’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영어 회화 교육을 할 수 있다. AR(증강현실)으로 구현된 ‘생생자연학습’ 기능을 통해 화면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구현한다. 영어교육기업인 ‘YBM’와의 협업을 통해 ‘파닉스(영어노래)’, ‘왕초보영어’, ‘초보영어’, ‘5분생활영어’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U+우리집AI에 적용했다.
네이버 검색 기능도 의외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질문이 끊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명확한 답을 내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에서 네이버가 출시한 클로바 탑재 AI스피커 ‘웨이브’도 같은 이유로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