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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북부 광산도시 '키루나', 자원 포기 못해…도시 통째로 옮겨

지하 깊이 채굴 진행한 결과, 표층 붕괴로 도시 전체가 함몰될 위기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7-12-18 16:18

키루나의 6000명 주민들을 3km 동쪽에 새로운 '신 키루나'를 건설해 이전시킬 계획이다. 자료=LKAB이미지 확대보기
키루나의 6000명 주민들을 3km 동쪽에 새로운 '신 키루나'를 건설해 이전시킬 계획이다. 자료=LKAB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북극권 특유의 눈과 오로라, 그리고 천연 자원을 가진 스웨덴 북부 도시 '키루나'에서 세계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도시 이동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구 1만8000명의 키루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광석 광산 지역으로 이 도시의 지하에는 거대한 철광석 매장지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지하 깊이 채굴을 진행시켜 왔던 결과, 표층이 붕괴해 도시 전체가 함몰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도시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키루나는 폭 700미터, 최소 깊이 2000미터라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매장지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서 채취되는 철광석은 21세기 최대의 이슈 산업인 자동차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자철광'으로 도시를 버리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1890년에 국영 광산 기업 'LKAB'가 설립되었을 당시에는 노천 채광으로 시작했지만, 지표 근처를 다 파낸 후 지하로 채굴장을 이동하면서 너무 깊은 곳까지 채굴하다 보니 키루나 마을의 지반은 불안정하게 되었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의 바닥에서부터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해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2004년이 되면서, LKAB는 지방 자치 단체에 또다시 600미터 정도의 지하를 추가로 파고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이는, 도시의 중심부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지반이 위기에 처해진 것을 의미했다. 당시 광산을 폐쇄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거기서 일하는 4000명의 주민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로 이어져 주민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LKAB는 향후 20년 동안 균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에 사는 6000명의 주민들을 3km 동쪽에 새로운 '신 키루나'를 건설해 이전시키기로 자치 단체 측과 합의했다. 이주하는 사람들의 주택은 LKAB가 매입을 추진하고 주민들은 새로운 키루나에서 새 집을 얻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터전을 떠나기 싫은 주민들은 거의 95%가 전자를 선택했다.
비즈니스 전문 매체 쿼츠(Quartz)에 따르면 시계탑, 교회 등 주민투표에 의해 선정 된 도시의 상징적 건축물도 신 키루나로 옮겨진다고 한다. 올해 들어 이미 철도가 이동을 시작했으며, 이어 고속도로가 이동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는 타운 센터와 상점, 회사 등을 위한 인프라 공사도 시작된다. 거대한 이주 계획에 LKAB가 부담하는 액수는 10억달러(약 1조9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계획에서 키루나는 당분간 1만2000명의 주민이 그대로 남게 되지만, 2035년 이후에도 광산의 채굴이 계속되면 도시의 대부분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KAB는 위험도가 높은 곳 주민들로부터 이주를 시작해, 점차 도시 전체의 이전을 추진할 방침으로 "도시의 이동은 천천히,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절지동물의 이동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는 지구 환경은, 최근 대규모 기상재해로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있다. 그로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대규모 자원의 채취로 인한 키루나의 대규모 도시이동 프로제트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키루나는 북극권 특유의 눈과 오로라 같은 천연 자원을 살린 관광 마을로 살아남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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