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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맥주 中시장 축소 움직임 본격화하나... '칭다오맥주' 지분 매각 검토 시작 소문 업계에 퍼져

아사히, 규모 축소 이어 기린도 중국 시장 점유 경쟁서 소극적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7-12-18 07:39

중국 까르푸 매장에서 독일과 벨기에 제품은 5~10위안 정도로 저렴한 반면, 아사히의 슈퍼 드라이는 14.8위안으로 비싸 구매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아사히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까르푸 매장에서 독일과 벨기에 제품은 5~10위안 정도로 저렴한 반면, 아사히의 슈퍼 드라이는 14.8위안으로 비싸 구매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아사히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아사히맥주가 최근 보유 중인 칭다오맥주의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일본계 맥주의 중국시장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유통 현장을 들여다보면 일본계 맥주를 진열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적고 소비자 구매 비율도 매우 낮다. 굳이 일본 맥주를 맛보려면 일식집을 찾아 가야 가능한 정도다. 소비량 세계 최고로 꼽히는 중국 맥주 시장에서 일본계 맥주는 생각만큼 시장을 넓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맥주의 특징과 입맛으로 구분하면, 일본계 맥주가 중국산 맥주와 그다지 뚜렷하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쟁 우위성이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계 맥주는 중국에서 발전을 모색하면서도 인수합병(M&A)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구미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에 의해 서서히 구석으로 밀려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계 맥주 제조업체가 중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온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사히맥주는 보유하고 있던 칭다오맥주의 지분을 매각하여 규모를 축소하려 하고, 기린맥주 또한 중국 시장 점유 경쟁에서 소극적이다.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세계 맥주 시장에서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와 SAB 밀러가 합병해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반면 아사히의 점유율은 2%, 기린은 1%에 머물고 있다. 맥주 전문가들은 "일본계 맥주는 본래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은데 특히 중국 시장에서 더욱 낮다"며 "기본적으로 일본 맥주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처럼 발전한 데는 '높은 가격'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르푸의 한 점원에 따르면 "수입 맥주는 독일과 벨기에 제품이 매출 호조세로 가격은 5~10위안(약 820~1650원)으로 저렴한 반면 아사히의 슈퍼 드라이는 14.8위안(약 2400원) 정도로 가격이 높아 구매율이 낮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요리점에서 아사히와 기린을 마시면 1병에 30위안(약 5000원) 정도로 높다. 심지어 한 일식 뷔페에서 198위안(약 3만3000원) 코스에서는 칭다오맥주와 설화맥주만 마실 수 있고, 298위안(약 5만원) 코스가 되어야 아사히와 기린을 마실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식품산업평론원 주단펑(朱丹蓬) 씨는 "일본계 맥주의 표준 가격은 다른 수입 맥주보다 높아 소비자 측에서 보면 낭비라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중국 소비자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B 인베브와 칼스버그는 도시와 지역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의 발판을 신속하게 굳혀 갔다. 인베브는 중국 동부지역에서 발전에 집중하고, AB는 동북부에서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8년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중국 맥주 기업 상위 5위에 올랐으며, 이후 AB 인베브는 중국 시장에서 M&A 전략을 계속 확대해 나갔다.

칼스버그도 라사맥주, 신장맥주, 란저우황허, 닝샤맥주 등에 대한 잇따른 투자로 점유지역을 넓혀갔으며, 결국 충칭맥주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 서부의 맥주 시장 판도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AB 인베브와 칼스버그가 직접적인 M&A 전략을 취한 데 반해 일본계 맥주업체는 투자 쪽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아사히 그룹의 칭다오맥주 투자는 완전히 재무적인 관점에서 행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일본계 메이커는 재무 투자에 편중되는 경향이며 양측의 브랜드나 노선 관련 협력이나 관리 권한의 제휴는 없다. 그로 인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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