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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새 대통령 음난가그와, 무가베 판박이… 탄압·비리 전력 눈길

과거 美·EU 제재대상… 북한군 훈련 받은 특수부대로 대학살 지휘

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 2017-11-23 15:55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우측)이 사임하면서 24일 차기 대통령에 취임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역시 잔인하고 비리가 만연한 인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우측)이 사임하면서 24일 차기 대통령에 취임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역시 잔인하고 비리가 만연한 인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취임하는 가운데 음난가그와 역시 무가베와 다를 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AFP통신은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 역시 잔인함과 비리로 악명이 높아 ‘제2의 무가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일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다 귀국해 지지자들 앞에 선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은 “오늘부터 짐바브웨에 완전한 민주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외신은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각료인 음난가그와가 최근까지 무가베의 최측근 중 한명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파를 억압하고 자유를 제한하는 무가베 정권 2인자”라고 강조했다.

짐바브웨 국민들 역시 “무가베 사임은 기쁘지만 음난가그와가 과거에 했던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음난가그와는 과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대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무가베 정권에서 가장 악명 높은 2건의 탄압 책임자였다.
1980년 짐바브웨 독립 후 국방장관을 맡은 음난가그와는 마타벨렐란드 주와 미들랜즈 주 소탕 작전인 ‘구쿠라훈디’(Gukurahundi) 대학살을 지휘한 인물이다.

1982년부터 1983년까지 이뤄진 대학살은 북한군에 의해 훈련 받은 특수부대 제5여단이 주도, 약 2만명의 주민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대선 때는 무가베가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대 당에 대한 폭력과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야당 후보가 물러나기도 했다.

오는 24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는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ZANU-PF의 독재체제 지도자 교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가베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탄핵 절차를 진행하자 사임을 결정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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