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실적 발표인 동시에 인사시즌을 앞두고 임원 등의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의미가 있다. 기업별 매출은 평균 20% 이상, 100%에 이르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가격 인상이 최대 효과를 냈다. 1~9월 동안 2분기 2~3차례를 제외하고 매월 인상 발표가 줄을 이었다.
철강업계 ‘톱20’ 매출 47조3643억 원 8조2977억 원 급증
올해 1~3분기 개별 실적 기준 철강업계 ‘톱20’의 매출은 47조36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했다. 불어난 금액만 8조2977억 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철강사업을 최대한 맞비교하기 위해 개별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양대 고로사는 물론 다른 철강사들도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곳은 단조업체인 태웅이 유일했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은 33조9709억 원으로 20.4% 늘어났다. 전체 매출의 71.7%를 차지했다. 포스코(21조4568억 원)와 현대제철(12조5140억 원)은 45.3%, 26.4%씩이다.이를 제외한 18곳의 매출 역시 23.4% 급증한 10조85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액을 보면 포스코 현대제철 양대 고로에서 5조7616억 원이 늘어났다. 전체 증가액의 69.4%를 차지했다. 18개 사에서는 2조536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가격 인상이 핵심 배경이다. 양대 고로사 중심으로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주요 기업에 따라 1~9월 동안 최대 7차례에 달하는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가격이 하락한 5,6월을 제외하면 한 차례의 인하 없이 인상 혹은 동결로 일관했다.
철강 대표 품목인 열연 가격은 실거래 기준 올 1~3분기 평균 73만 원으로 전년 동기(56만 원) 대비 30.4%나 급등했다.
휴스틸 세아 대한 30~100%↑…강관사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특히 올해 강관사들은 미국 유정용강관(OCTG)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최대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고려제강은 가장 낮은 2.8%에 머무는 등 선재 분야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있었다. 최대 호황을 누린 철강메이커 중에서는 대한제강이 30% 이상을 기록한 데 비해 한국철강은 비교적 낮은 12.0%의 증가율에 그쳤다.
업체별 증가율은 휴스틸이 100.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으로 기록된 작년 실적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같은 강관 분야의 하이스틸은 55.8%를 기록했고, 대한제강과 세아제강은 각각 37.7%, 35.7%를 기록, 30%를 웃돌았다.
동국제강의 경우 26.4%로 뒤를 이었다. 후판 부문에서 수백억 원에 이를 적자가 났지만 철근을 주축으로 아연도 컬러강판 등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현대제철 21.2%, 포스코 20.0% 등 양대 고로사들이 비슷한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세아베스틸(19.8%), 한국특수형강(18.7%), 포스코강판(18.5%), 현대비앤지스틸(17.1%), 영흥철강(16.4%), 동부제철(16.1%), 한국선재(14.4%), 한국철강(12.0%), 세아특수강(10.7%) 등이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 고려제강은 2.8%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디에스알제강(8.6%), 동국산업(9.1%) 등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단조 분야 대표 기업인 태웅은 13.8% 되레 감소해 부진한 업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