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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차에도 '아동노동의 그림자'... 거대기업들 코발트 생산에 아프리카 어린이 동원

국제앰네스티 보고서... 스마트폰 등에 사용 콩고가 전세게 절반이상 생산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7-11-16 15:28

엠네스티 보고서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여전히 아동노동을 착취하며 코발트를 채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엠네스티이미지 확대보기
엠네스티 보고서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여전히 아동노동을 착취하며 코발트를 채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엠네스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주요 전자제품 및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여전히 그들의 제품에 사용하는 배터리의 주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 채취에서 여전히 인권 침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지난 2016년 1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원자재가 애플과 삼성, 소니 등 글로벌 기업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코발트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주요 전자제품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구성 물질로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IT 및 자동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광물 중 하나다.

코발트는 현존하는 전 세계의 IT 및 자동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광물 중 하나다. 자료=엠네스티이미지 확대보기
코발트는 현존하는 전 세계의 IT 및 자동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광물 중 하나다. 자료=엠네스티

당시 앰네스티가 아프리칸리소시스워치와 공동으로 수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콩고 광산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장기적인 건강상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적게는 7살 아동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2년 후 앰네스티는 이전에 아동 노동 착취와 연관성이 있던 거래업체 28개 사를 대상으로 코발트 소싱 방식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조사∙평가해 'Time to Recharge'라고 명명된 보고서를 11월 15일(현지 시간) 웹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여전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무런 개선 조치 없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으며, 그나마 적절한 조치를 통해 개성의 의지가 강한 기업은 삼성SDI와 애플(APPLE)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델(Dell), HP, BMW, 테슬라, LG화학 5개 기업은 약간의 노력으로 일반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최소한의 조치만으로 여전히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소니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다임러, 그리고 중국기업 후난샨샨테크놀로지(Shanshan Technology)와 ATL(Amperex Technology), 텐진리션배터리(Tianjin Lishen)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 업체는 공급받은 코발트를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조차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노버, 르노, 보다폰, 화웨이, L&F, 텐진B&M, 비야디(BYD), 코스라이트(Coslight), 선전BAK, ZTE 등 11개 기업은 어떠한 조치나 노력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거대기업들이 여전히 아동노동으로 채굴되는 코발트를 이용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음을 비판하며, "미래의 에너지 해결책이 결코 인권 유린에 기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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