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당신이 성공했을 때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가족은 당신이 좌절했을 때 다시 용기를 얻게 하는 가장 큰 버팀목이다. 거기엔 진실로 순수한 감정이 있을 뿐이다.
직장이라는 삶의 전쟁터에서 기쁠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좌절하고 절망하며 실적에 쪼들리게 된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당신의 그런 노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기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결국 그런 노력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가족에게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가족이 해체되고 나면 기다려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 일을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니다. 아무리 바쁘고 실적에 쪼들려서 아주 작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밖에 없더라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가족은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당신의 작은 순간의 눈빛으로도 가족은 당신의 어려움을 알 수 있고 당신이 힘든 것도 알 수 있다. 당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이를 숨기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족과 상의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가족은 당신의 기쁨도 함께 나누지만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당신의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려도 상관없다. 가족은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당신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의 노력을 함께한다.
당신이 오너가 아니라면 지금 직장에서 언젠가는 은퇴해야 한다. 그것이 40대일수도 있고, 50대일수도 있다. 조금 운이 좋다면 60대일수도 있지만 빠르면 30대일 수도 있다. 그 때 당신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곳은 가정이다.
우리는 실직 후 가족이 해체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본다. 위의 사례는 평소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그렇다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대하면 된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은 경청으로 시작된다. 가족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에게 답을 주는 것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것,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코칭대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위기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에게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도록 하는 질문이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자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이다. 당신이 중년이라면 자기에게 끊임없이 이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