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의 화살이 아프간에서 사망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아들에게 쏟아지자 백악관은 “켈리 비서실장이 큰 실망을 하며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출신의 데이비드 존슨 중사는 이달 초 이슬람 과격파 조직 이슬람국가(IS) 활동 영역인 니제르에서 발생한 기습 공격으로 사망한 4명의 병사 중 한명이다.
프레데리카 윌슨 민주당 하원의원(플로리다 주)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중사 유가족이 통화할 때 그 자리에 있었다”며 “어떻게 전사자 가족에게 전사할 것을 알고 지원했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비난했다.
윌슨 의원은 중사의 미망인이 전화를 끝낸 후 울음을 터뜨리며 “대통령은 남편의 이름조차 몰랐다”고 말했다며 분노했다.
민주당 의원과의 정쟁 과정에서는 켈리 비서실장 차남이 아프간에서 전사했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전사자 유족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니제르 사망 병사의 가족에게 즉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확산되자 이에 반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켈리 비서실장이 미국인의 사망이 아니라 (예우 등) 절차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대해 역겨워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존슨 중사의 어머니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 “대통령은 나의 아들과 딸, 나, 내 남편에게 분명히 무례를 저질렀다”며 존슨 의원의 말이 맞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