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 1차전 승자는 수요가이다. 연휴 이후 상승했던 철근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요가들은 비교 견적에 분주한 모습이다. “옆집은 얼마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유통시세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가들이 철근 구매 타이밍을 늦추는 이유는 고철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부분과 수입철근 오퍼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근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만톤 중반까지 증가한 7대 철근메이커의 재고도 시황에 반영되고 있다. 수요가들은 철근 구매를 최대한 늦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판매자들은 시황이 반전됐지만 최대한 가격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가격을 인하해도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격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수입이다. 수입업계는 올해 최고가격인 580달러 물량이 입고 대기 중이다. 시세가 추가 하락 할 경우 손실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산 가격이 유지될 경우 수입산 철근이 스스로 하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추석 연휴 이후 철근 시장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예측은 이전부터 제시되어 왔다. 많아진 재고와 짧은 영업일수로 시장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강사의 재고는 예상만큼 많은 증가는 없었다. 수입철근 오퍼 가격이 하락했지만 단기 가격에 미칠 요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시세는 예상보다 빨리 하락했다. 철근업계의 조급증으로 시세하락이 이어질지 현재 가격이 유지될지 분수령이 찾아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