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한국 국적으로 북한 국가대표?… 이중국적자가 된 사연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정대세가 SBS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가 북한 대표가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정대세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자신의 국적이 한국임을 밝혔다.

1984년생으로 재일 한국인 3세 출신이다 정대세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 국가 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뛰고 있지만, 정대세의 출생지는 일본이다. 한국 K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거친 뒤 현재는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다.

정대세가 국적에 얽힌 복잡한 사연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
그는 재일동포 3세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대한민국 국적이냐, 일제 강점기 전 조선 국적을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대세도 대한민국 국적을 물려받은 셈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선학교에 다니며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계 영향을 받았다. 2006년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북한이 일본에게 지자 북한 대표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정대세는 대한민국 국적이기 때문에 북한 대표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재일조선인축구협회 측 지원을 받았다. 피파 측에 분단국가 상황과 독특한 가족사를 설명한 자필 청원서 등을 보내 가까스로 북한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자이지만, 축구계에서는 이중국적자로 인정받은 셈이다. 정대세는 2016년 J리그 득점왕에 올해는 팀의 주장이 되는 등 일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