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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정관장 홍삼이야… "그거 알아? 내 출생의 비밀"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

기사입력 : 2017-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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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뿌리삼은 내부조직과 체형 색택 표피 등 수백가지 기준에 의해 천삼 지삼 양삼 절삼으로 구분된다. 특히 천삼과 지삼은 품질이 우수한 최고급 홍삼이다. 해당 이미지는 천삼. KGC인삼공사=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안녕! 내 이름은 정관장 홍삼이야. 너에게만 알려줄게. 내 출생의 비밀을.

날 키우려면 2년 동안 준비기간이 필요해. 내 건강(영양)을 위해 아무 토양에서나 자랄 수 없거든. 난 생육적합도,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함유량 등 KGC인삼공사의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거쳐 합격한 곳에서만 뿌리를 내리지. 5년간(1년 근 모종 이식 후 5년간 재배) 한 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토양 관리가 제일 중요하대.

지세는 북쪽 또는 동북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지면서 북쪽이나 동북쪽에 높은 산, 방풍물 없이 넓게 트인 곳이 좋아. 평지라도 배수만 잘 되면 무방해. 20~25℃의 서늘한 온도, 손으로 가볍게 쥐었다고 놓으면 실금이 갈 정도의 토양이 최고야. 연약한 나는 병에 걸리기도 쉬워. 예방위주의 관리가 필요하지.

난 이름도 여러 개야. 성인이 된 나는 개명할 수밖에 없었어. 토양에서 갓 나와서 가공되기 직전까지 수삼으로 불려. 생삼이라고도 하지. 이때 내 피부(표피)를 벗기거나 그대로 건조하게 되면 백삼이야. 6년간 잘 자란 수삼인 나를 증기로 쪄서 말리면 홍삼이란 이름을 얻게 되지. 이해하기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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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부위별 명칭. 뿌리는 뇌두 주근 지근 세근으로 이뤄져 있다. 6년근이 되면 균형있게 발육해 마치 사람을 닮은 형태가 된다. 사진=천진영 기자

나의 근원지는 바로 붉은색 열매야. 내 몸의 일부지. 토양살이 4년차에 얻을 수 있어. 시기는 7월 중순경이 좋아. 채취 후 딱딱한 종자 껍질을 벌어지게 하는 개갑 처리를 해서 파종해야만 해. 약 100일간 물을 주면 껍질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나의 성장도 시작돼.

갓 발아한 나는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묘포에서 지내. 월동기간을 거쳐 이듬해 4월 중하순경 발아된 후부터 10월 중순까지 내 뿌리가 쑥쑥 자라나지. 비로소 토양(본포)으로 이사 갈 자격을 갖추게 되는 거야. 참, 이사 시기는 날 키워주시는 분들(경작인)마다 조금씩 달라. 20~3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날 관리해주셔. 정말 든든하겠지?

이뿐만이 아니야. 내가 믿는 구석이 또 하나 있지. 바로 세계 홍삼 연구의 메카, 한국인삼연구원이야. 이곳은 날 훌륭한 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어. KGC인삼공사가 홍삼 연구개발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거든. 매년 수익의 20%를 투자한대. 140여명의 석·박사 연구원들의 뜨거운 열정도 내가 곧게 자랄 수밖에 없는 이유지.

여기서 질문, 내가 홍삼이 되려면 6년간 잘 자라야 된다고 그랬지? 그럼 토양살이 1년차와 혈기왕성한 6년차의 내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쉬워. 정말 간단해. 잎자루 개수로 구별하면 되는데, 잎자루는 줄기에 붙어있는 자루 부분이야. 동시에 잎몸을 받치고는 역할을 하지. 다시 말해, 1년생은 한 개의 잎자루, 2년생은 두 개, 3년생은 세 개. 4년생은 말 안 해도 알겠지? 그래, 네 개야. 근데 이때는 열매 채취시기라서 그 줄기만 싹둑 잘라내.

여섯 개의 잎자루를 갖게 된 내 몸의 컨디션은 최고야. 삼 고유의 체형을 고루 갖추면서도 주요 효능 성분인 사포닌, 산성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을 풍부하게 품고 있는 상태지. 참, 6년생 이후부터는 나의 뿌리 표피조직이 딱딱해진대. 더 이상 잎자루도 자라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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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속 6년근 인삼의 모습. 여섯 개의 잎자루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비로소 자격을 갖춘 내가 수삼에서 홍삼으로 변신하는 시간은 단 3일이야. 토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내 몸은 마르기 시작하거든. 하루 전날 인삼 가공공장에 도착한 나는 목욕(세삼: 수삼을 물로 깨끗이 씻어냄)을 하고 곧바로 뜨거운 찜기(증삼: 세삼 후 증삼기에 투입해 수증기로 쪄서 익힘)로 들어가. 이곳에서 평균 48시간을 버텨야 한대.

드디어 홍삼이 되는 마지막 관문이야. 수분으로 가득 찬 내 몸을 14% 미만으로 잘 말려주는 단계야. 일광건조장에서 자연광과 바람으로 적정한 수분을 맞춰주는 게 관건인데, 이 조건을 갖춰야만 10년을 두고 버틸 수 있는 단단한 홍삼이 될 수 있는 거야.

이후 선별대에서 나의 체형(크기)과 건강 상태(조직) 등을 거쳐 등급이 나눠져. 또 한 번 숙련된 손길을 거치는 거지.

홍삼으로 다시 태어난 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순수한 모습 그대로인 뿌리삼, 깊고 진한 풍미의 농축액, 사탕이나 캔디 등 기호식품, 음료 제품까지 다양해. 어떤 모습의 나를 가장 좋아하니?

난 훌륭히 성장한 내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워. 화려한 겉모습과 탄탄히 가꿔온 내면까지. 이쯤 되면 알겠지? 내가 왜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지.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지도.

혹여 다 잊더라도 이것만은 꼭 기억해줘. 철저한 계약재배만으로 거둔 6년근 홍삼을 200년에 이르는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려인삼창에서 제조해야만 정관장 홍삼으로 불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기사는 '정관장 홍삼'을 의인화하여 작성한 것.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 천진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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