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피치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줬지만 한반도에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만 볼 수 없다”며 “통일로 인해 한반도가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안정과 저렴한 노동력 유입 등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과 직접적인 충돌이 없어도 기업·소비 심리 악화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취약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등에 힘입어 잠재 성장률 수준(올해 2.7%, 내년 2.8%, 2019년 2.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새 정부 출범으로 장기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내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네 번째 등급인 ‘AA-’로 상향 조정한 뒤 5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015년 12월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해 8월 세 번째인 ‘AA’로 올렸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