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카나X 모모랜드 주이’ 3주 만에 740만뷰… 광고를 넘어 ‘밈’으로 자리잡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톡톡톡 트로피카나~ 톡톡톡 트로피카나.”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가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아이돌스러운 내숭 없이 사방으로 팔을 쭉쭉 뻗는다.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트로피카나’ 광고 얘기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이 광고는 현재까지 6종의 광고가 나왔다. 동영상 하나당 길이는 23초에 불과하지만 광고 조회수를 합치면 700만이 넘는다. 바이럴 마케팅의 신기원이라고 부를 만 하다.

이 광고의 파급력은 700만 뷰 이상이다. 트위치, 아프리카 TV 등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해당 광고는 인기를 얻으며 몇 주 동안 끊임없이 재생됐다. 시청자들은 스트리머에게 기부를 하며 해당 광고를 시청자들과 공유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모두 해당 광고를 접해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나아가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해당 광고를 합성해 놀이로 즐기는 ‘밈’으로 삼고 있다. ‘제발 스킵을 누르지 말아달라’며 시청자들에게 애걸복걸 하던 온라인 동영상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수동적인 수용자를 넘어서 광고를 이용하고 즐기는 적극적인 시청자로 접근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흥겨움’과 ‘재미’가 트로피카나 광고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이는 트로피카나가 어떤 맛인지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톡톡톡 트로피카나’라는 문구를 반복하며 정신없이 춤을 출 뿐이다. 반복되는 문구, 독특한 춤 등 요소는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가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킨 ‘PPAP’ 동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롯데칠성 측은 “탄산음료의 상쾌함을 말이 아닌 몸으로 표현하고자 ‘각각의 과일 맛에 어울리는 후르츠 댄스’라는 광고 컨셉트를 잡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탄산음료의 상큼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것’으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광고는 기획 초기부터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젊은층 타겟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매체다. 지난 7월 코바코에서 조사한 올해 하반기 광고 경기 예측 지수(KAI)에 따르면 매체별 지수 중 온라인과 모바일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광고 모델 선정에서도 예쁨보단 독특함에 집중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주이는 ‘예쁘거나 섹시한’ 여자 아이돌의 이미지가 아닌 본인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며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며 “ 톡톡튀는 개성이 제품 이지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