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중앙방송(CCTV)은 지난주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J-11B'와 그 생산 과정 및 기술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이 J-11B 전투기를 전면적으로 근거리에서 외부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11B는 러시아의 '수호이-27(Su-27)'을 복제한 전투기로 중국 해·공군의 스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산 레이더와 항전장비를 설치하는 등 역설계한 기종으로 최고속도 마하 2.35를 기록해 중국판 F-15로 불린다. 중국 항공 산업도 J-11B를 통해 생산 수준을 높여왔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J-11B의 비밀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것은 중국 공군이 점점 자신감을 높여 개방적인 태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측면에서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망이 18일 전했다.
CCTV가 보여준 영상은 현역 첨단 전투기의 생산 현장에 대한 최초의 보도였다. 영상은 총 11분 정도로 레이더와 광전레이더, 에어 인 테이크, 엔진, 탑재 병기 등과 함께 기본적인 용도를 설명했다.
또한 탄소 섬유 복합재료와 레이저 적층 조형 기술(3D 프린터 기술의 일종) 등 제조 자재와 기술에 대한 해설이 이어진 후 마지막으로 선양항공기공업그룹에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시리즈의 전망이 제시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3D 인쇄 부문의 설비 등도 포함된 첨단 생산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최대의 정보는 J-11B가 여전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고밀도 위상 어레이 레이더를 갖춘 J-10B와 J-10C, J-16 등 전투기가 이미 전술 배치되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기계식 스캔 레이더가 탑재된 J-11B의 기술은 이미 구식으로 간주된다.
또한 J-11B는 배치되어 사용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생산 중단에 직면하고 있던 것으로 외부에서는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J-11B가 여전히 생산되고 있는 건재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다만 미디어가 이처럼 근거리에서 J-11B를 촬영하고 생산 현장과 기술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J-11B 형태의 전투기에 대한 기술적인 민감도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CCTV가 이번에 J-11B에 대한 대규모 보도를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J-11B가 지금껏 중국의 해상 공역을 지키는 스타급 기수로서 맹활약 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국경절과 19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민중의 동요를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다른 측면으로는 J-11B에 대한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내면에 숨겨진 더 크고 첨단화된 기술을 상상하도록 만들어 중국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