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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연임 반대 KB노조, 국민이 원하는 게 이걸까?

김진환 기자

기사입력 : 2017-09-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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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금융증권부 부장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호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의 성장을 이끌어 온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KB노조가 지난 5일 ‘회장 선임 절차 중단과 주주제안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암초에 봉착했다. 7일에는 ‘윤종규 연임 반대’ 선언까지 나왔다.

KB노조의 윤 회장 연임 반대 요구에 금융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최근에는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류된 계열사 대표와 국민은행 임원이 해임됐다. 노조가 그동안 요구해온 초과근무시간 제한 및 한도 제한 없는 금전 보상, 임금피크제 적용 하위등급 직원 임금 삭감 폐지, 강제 PC오프제 10월 도입 등 모든 조건을 받아들였다. 윤 회장의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 합의문도 얻어냈다. 노조가 충분히 많은 것을 얻었다는 데 금융권 관계자들은 공감한다.
현재 KB노조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진행 중인 회장 인선 철회와 참여연대 출신 사외이사 선출이다. KB 관계자에 따르면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 후보군은 현재 7명으로 압축됐다. 최종후보군 3명을 이번 주 중 정하고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하게 된다.

노조의 반발만 아니면 윤 회장의 연임에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과(過)보다는 공(功)에 무게가 더 실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과의 격차도 줄였다.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숙원인 ‘리딩뱅크’ 탈환도 가능하다.

고지를 목전에 두고 수장을 교체하는 리스크를 스스로 짊어질 필요도 없다. KB가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KB가 좋고 신한이 싫어서가 아니다. 신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헤비급 플레이어가 금융시장에 필요해서다. KB가 더욱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철저한 경쟁만이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해 준다. 분열 대신 화합해야 하는 이유다. 현 회장 연임이 어려워지면 그 틈으로 낙하산 인사의 등장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낙하산이 노사화합에 도움된 전례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소수 주주권을 활용한 사외이사 추천도 명분은 좋지만 현실적 장애물이 많다. 현 정권이 약속한 노동이사제는 법제화 전이다. 여러 가지로 아직은 현실성 없는 요구안이다. 사외이사 추천, 회장 연임 반대 등 협상을 위한 카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딱히 절실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협상은 유리한 고지를 점해서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판 자체를 깨는 게 아니다. 지난 KB사태 홍역을 치르면서 KB금융의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그 사이 경쟁사는 더욱 견고한 성을 쌓았다.

예대마진에 목을 매는 수익 구조를 바꾸고 가계대출에만 의존하는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생존 투쟁엔 왜 소극적인지 의문이 든다. 이를 위해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싸운다면 지지를 받겠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공멸하게 된다. 그 피해는 KB노조원이 짊어지는 게 아니라 또 다수의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

임금이 대졸 초봉 5000만원, 직원 평균연봉 1억원이 넘는 KB가 회장 연임 반대에 앞서 서민 금융비용부담 경감을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줬으면 열일 제치고 도시락 싸들고 찾아가 응원했을 것이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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