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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유쾌한 생활과 음식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가 살아가면서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슬프고 짜증이 나고 불쾌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가혹한 병일 수도 있다. 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대인관계를 해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며,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이란 허망, 슬픔, 무력감, 비관, 자기 비하, 자포자기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유조차도 의문을 갖게 된다.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거나 말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삶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과음, 과식, 과로, 기후, 소음과 공해 등 외부환경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질투, 경쟁심, 대뇌의 화학적 불균형 등이 우울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며 그중 스트레스가 가장 강력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불안, 초조, 긴장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혼자라는 느낌을 받거나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극도의 슬픔 같은 감정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실직, 이혼, 왕따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무의식에는 누군가가 온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우울증은 여성에게 더 흔한 질병이다.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확률은 남성은 15% 정도이고, 여성은 25% 정도라고 한다. 우울증은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점차 늘어나며, 여성의 경우 35~4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 중에는 저혈당인 사람들이 있다. 혈당치가 떨어지면 짜증, 불안, 초조 등을 느끼거나 심한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 손발 저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도정하지 않은 곡물인 현미, 보리, 율무, 귀리 같은 잡곡은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덕분에 소화 속도가 느려 포도당을 천천히 공급해 준다. 귀리를 빻아 만든 오트밀에는 베타글루칸이 많이 들어 있다. 베타글루칸은 천천히 소화되어 뇌에 천천히 지속적으로 포도당을 공급해 준다.

우울증의 주요 발생원인 중의 하나는 뇌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각성과 흥분을 일으키는 호르몬이며 세로토닌은 자제력과 행복을 주는 호르몬으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감각이 무뎌져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만든다. 세로토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콩, 두유, 두부 등 두류에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합성되려면 대사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타민 B군이 필요한데 두류에는 비타민 B1, B2가 많이 들어 있다. 콩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무기질’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마그네슘은 효소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초조증세, 신경과민, 경련, 불안증세, 불면증,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에도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다. 땅콩, 호두, 잣 등 견과류에도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해지고 짜증을 내며,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우유, 치즈, 뼈째 먹는 작은 생선, 녹황색채소 등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세로토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철분이나 아연 같은 무기질이 부족하면 심한 피로감과 우울증상을 보이고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 철분은 육류, 어패류, 가금류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 있고, 아연도 달걀, 육류, 생선, 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운동을 하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가져와 우울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고,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고, 불안감이 없어지고 적극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어두운 곳에 있기보다 햇볕을 쪼이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 유쾌한 삶을 유지하자.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사진없는 기자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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