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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⑧ 인적분할 후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 재산 70% 이상 늘어… 법무부, 자사주 활용범위 제한나설 듯

한국타이어 보유 주식가치 2012년 6월 3880억원 → 2017년 8월 14억원… 아트라스BX와 엠프론티어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넘어가

김대성 기자

기사입력 : 2017-08-28 06:30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아트라스BX, 엠프론티어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아트라스BX, 엠프론티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2년 인적분할 후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의 재산 가치가 7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락앤락 창업주인 김준일 회장은 지난 25일 보유 지분을 전량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그게 큰 짐이 될 것입니다”라며 “자식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2년 9월 1일의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은 조양래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조양래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했고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씨가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범현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85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조양래 회장이 3년간 대표이사로 회사를 운영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을 담당해 왔다.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 전면 등장하면서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회사 재산가치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인적분할 전 한국타이어의 조양래 회장은 지분 15.99%의 2433만주550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2년 6월 29일 당시의 주가는 4만5300원으로 주식가치가 1조1024억원에 달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식 사장은 지분 5.79%(881만7786주)로 주식가치가 3994억원,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7.10%(1079만8251주)로 가치가 4892억원,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가 3.57%(543만1804주)로 2461억원, 장녀 조희경씨가 2.72%(413만6444주)로 1874억원 등 오너일가 보유 지분가치가 2조4244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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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는 2012년 인적분할 이후 존속하며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신설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나뉘면서 조양래 일가의 보유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늘게 됐다.

조양래 회장과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 지분을 나눠 갖게 되고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BX의 지분을 갖게 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25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한 한국타이어 지분은 25.16%(3117만4527주), 아트라스BX 지분이 31.13%(284만8685주)가 되며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73.87%를 감안하면 보유주식 가치가 각각 1조4117억원, 1054억원에 이른다.

한국타이어 인적분할 후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의 주식가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을 적용해 합산하면 4조2275억원 상당에 달한다.

조양래 회장 일가가 인적분할 후 늘어난 재산가치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할 때 약 74.4% 상당 늘어난 셈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최대주주인 아트라스BX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58.43%(534만6107주)에 이르고 있고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되면 비상장기업으로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에게 더욱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회장과 오너 일가의 재산은 인적 분할 후 급속하게 늘어났지만 반대로 한국타이어의 보유 주식의 지분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져 인적분할 전 한국타이어 주주들이 누려야 할 주식가치가 조양래 회장 일가로 넘거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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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아트라스BX, 엠프론티어

한국타이어는 인적분할 전 자사주 700만주를 갖고 있어 주식가치가 3171억원, 아트라스BX가 284만8685주로 주식가치가 709억원으로 모두 3880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현재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자사주 2만2388주로 보유지분 가치가 14억원에 불과하고 아트라스BX와 비상장업체인 엠프론티어의 지분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과 자사주 활용, 지주회사의 설립 등의 과정이 결과적으로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의 재산 축적에 커다란 기여를 했고 상대적으로 소액주주들에게는 불이익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가 국회를 중심으로 자사주 활용범위를 제한하는 방향의 상법 개정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자사주 규제에 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자체 연구용역 발주에 나선 것은 재벌개혁 이슈 가운데 자사주 규제 개편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의 마법’을 이용해 인적분할을 실시한 한국타이어 등 관련기업들의 실태를 정밀 조사한 후 오너 일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면서도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인적분할 제도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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