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지난 2012년 9월 1일을 분할기준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타이어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기존 한국타이어는 인적분할 후 존속회사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남게됐다.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 이전인 2012년 6월 36.23%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2012년 9월 지분이 40.83%로 늘었고 올해 6월 말 현재 42.5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 25.16%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타이어가 인적분할하면서 존속하며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012년 9월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36.23%에서 73.92%로 늘었다.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이 5년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한국타이어 지분 또한 늘어나 ‘꿩먹고 알먹고’의 실리를 챙기게 됐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엠프론티어는 지난 2002년 한국타이어가 지분 50%를 갖고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엠프론티어의 특수관계회사로 엠프론티어의 이익 상당 부분이 한국타이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엠프론티어는 2011년 말에는 한국타이어가 지분 29.99%(주식수 85만7142주),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28.0%(80만주),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8.0%(80만주), 장녀 조희경씨가 14.01%(40만주)를 보유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어 인적분할 후인 2012년 말에는 한국타이어 대신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을 가져가며 지분 29.99%의 최대주주로 등재됐다. 조현식 사장, 조현범 사장, 조희경씨의 지분은 2011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엠프론티어 지분구조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40.0%인 133만3334주를 갖고 있고 조현식 사장이 24.0%(80만주), 조현범 사장이 24.0%(80만주), 조희경씨가 12.0%(4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상장폐지를 추진중인 아트라스BX도 한국타이어 계열사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계열사로 바꿔지며 엠프론티어와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6월까지 아트라스BX의 지분 31.13%를 가졌던 최대주주이었으나 인적분할을 계기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31.13%를 가져가며 최대주주가 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아트라스BX의 상장 폐지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실시했지만 상장폐지가 가능한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31.13%(284만8685주), 자사주 58.43%(534만6107주), 소액주주는 10.44%(95만5208주)의 구조로 바뀌게 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상장폐지하려면 지분 95%를 넘어야 하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자사주 지분을 합쳐도 89.56%에 불과해 상장폐지에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중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기준 중 하나인 ‘주주분산요건’을 개정하면서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될 수 있는 물꼬를 터 줘 주목되고 있다.
아트라스BX가 상장 폐지되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비상장 계열사로 속해지고 아트라스BX의 수익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 73.92%를 장악하고 있는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몫으로 더욱 돌아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수익이 몰리는 데 현상에 대해 지주회사로서의 역할과 소액주주 이익 훼손 여부를 정밀히 진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