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포르쉐 AG가 자동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브레이디드(braided) 방식의 탄소섬유(카본) 경량 휠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휠은 지난 7월 10일부터 예약이 시작된 '포르쉐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의 옵션으로 제공된다.
■ 카본 휠에 의한 경량화로 전반적인 성능 향상
자동차의 휠에 카본을 채용하는 것만으로 '바네하중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체 밑에서 노면의 요철과 롤, 피칭 등에 의해 움직이는 부분과 타이어와 휠 및 기타 엑슬 관계 부문의 무게를 총칭해서 바네하중량이라고 하는데, 바네하중량이 가벼울수록 자동차의 승차감과 운동 성능이 좋아진다.
포르쉐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는 3.8ℓ 수평 대향 6기통 트윈터보 엔진 '911터보S'를 장착해 기존에 비해 27마력을 끌어올려 최고 607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생시키고, 최대 토크는 76.48kg.m,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2.9초, 최고 속도는 330km/h에 달하는 슈퍼 스포츠카다.
■ 자사 생산 고집, 표준보다 '20% 경량화, 20% 강하게'
카본 휠은 포드가 2015년 출시된 '머스탱 셸비 GT350R'에서 이미 옵션으로 채용한 바 있다. 하지만 포드는 당시 외부 공급 업체인 호주의 '카본레볼루션(Carbon Revolution)'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포르쉐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름 그대로 '브레이디드 카본'은 굉장히 복잡한 공정이지만, 포르쉐는 지름 9m나 되는 거대한 전용 머신을 자기 부담으로 투입해 이를 극복했다.
포르쉐가 자체 생산한 경량 휠은 표준 합금 휠보다 약 8.5kg정도 가볍다. 즉 20%대의 경량화에 성공한 것이다. 동시에 강도 또한 20% 증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화 되어있는 자전거용 카본 휠에서 방열성에 문제가 드러났는데, 포르쉐의 강도 향상이 얼마나 이를 커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한걸음 더 기술이 진화하고 양산이 가능해지면 가격 부담도 줄어들게 되어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휠의 경량화로 가벼워진 만큼 4륜 각각에 모터를 장착하는 '인-휠 모터 EV'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도 이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