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 자동차 산업이 불안하다.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이미 큰 위기에 봉착한 자동차 업계가 줄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GM의 철수설 등에 신음하고 있다.
이달 말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의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7458명은 지난 2011년 통상임금 미지급 청구소송을 냈다. 기아차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대 3조원 이상이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적자 전환돼 유동성 부족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된다.
현대차도 타격을 입는다.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 33.9%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자동차 업계의 지속발전이냐 경쟁력 추락이냐 아니면 해외 이전이냐의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파업도 뜨거운 감자다. 국내 완성차 회사 5곳 가운데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완성차 회사가 노조파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파업에 따른 손실과 생산량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8월에 몰려있는 자동차 산업의 각종 악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한국경제 추락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회사가 흑자 나면 노조도 흑자다’는 노사 관계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가 부도나면 노조도 부도난다’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단순 논리를 뒤늦게 깨달을 때면 이미 늦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