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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시장’… 카카오프렌즈의 무한 영향력

‘뽀통령’ 제친 카카오프렌즈…경제적 가치, 상품 매출 수십 배 추정

신진섭 기자

기사입력 : 2017-08-19 00:00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천일야화’에 실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는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외치면 도적떼가 보물을 숨겨둔 동굴이 열린다.

열려라 참깨처럼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 주문이 있다. 바로 카카오의 캐릭터 IP(지적재산권)인 ‘카카오프렌즈’다.
라이언과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지(왼쪽부터)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지난해 1월 등장한 막내 라이언은 곰처럼 보이지만 사실 갈기가 없는 사자라는 설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라이언과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지(왼쪽부터)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지난해 1월 등장한 막내 라이언은 곰처럼 보이지만 사실 갈기가 없는 사자라는 설정이다.

◇카카오프렌즈가 말한다… ‘열려라 시장’


카카오 마케팅의 핵심에는 카카오프렌즈가 있다. 지난달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덕을 톡톡히 봤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는 2030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 150만장 정도가 발급됐다. 높은 인기 탓에 카드 신청부터 수령까지 4주가량이 소요될 정도. 카카오프렌즈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15일 만에 계좌 개설 수 228만건, 예금과 대출을 합쳐 2조원을 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층들을 카카오뱅크로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층들을 카카오뱅크로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프렌즈의 게임 분야 파급력도 무시하기 힘들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RPG ‘음양사 for kakao’는 이용자들에게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음양사는 출시 당일 반나절 만에 신규 이용자 40만명이 가입했고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여성 이용자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는 음양사의 초기 이용자 유입과 고른 성비 구성에 카카오프렌즈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뽀통령’ 제친 카카오프렌즈…경제적 가치 상품 매출 수십 배 추정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16년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카카오 프렌즈가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1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3~2015년 1위를 차지했던 ‘뽀통령’ 뽀로로를 제친 것이다.

지난 2012년 처음 등장한 카카오프렌즈는 10위권에 들지 못하다 지난 2015년 뽀로로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모바일 게임, 의류, 빵, 인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것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무지와 콘. 무지는 토끼처럼 보이는 단무지이며 콘은 애완동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지를 지배(?)하는 악어다. 이런 엉뚱한 설정이 카카오프렌즈에 매력을 불어 넣는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무지와 콘. 무지는 토끼처럼 보이는 단무지이며 콘은 애완동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지를 지배(?)하는 악어다. 이런 엉뚱한 설정이 카카오프렌즈에 매력을 불어 넣는다.


캐릭터 성공 배경에 대해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이모티콘 기반의 캐릭터답게 캐릭터별 탄생 이야기와 캐릭터 간 관계 등 캐릭터에 세세한 이야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토끼인 줄 알았던 캐릭터가 사실 토끼의상을 입은 단무지였다거나, 힙합 가수인 줄 알았던 캐릭터가 땅속 나라 고향에 향수병을 가진 비밀요원 두더지였다거나 하는 설정이 그 예다.

또 부잣집 도시 개 ‘프로도’와 단발머리 가발로 자신감을 충전하는 고양이 ‘네오’, 자웅동체 복숭아 ‘어피치’, 작은 발이 콤플렉스여서 큰 오리발을 착용하는 ‘튜브’까지 모두 사연 있는 캐릭터들이다. 귀여움과 잘남으로 무장한 캐릭터들과 달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각자의 사연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여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했다는 분석이다.

루이비통과 카카오프렌즈 협업해 만든 러기지택(왼쪽)과 이모티콘 스티커.이미지 확대보기
루이비통과 카카오프렌즈 협업해 만든 러기지택(왼쪽)과 이모티콘 스티커.

카카오프렌즈를 이용해 타사 제품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업부문은 출판을 비롯 생활용품, 식음료, 문화, 패션, 영화, IT, 제약 등 전방위다. 코카콜라, 한국 스마트카드 티머니, 더페이스샵, 키엘, 활명수, 쌤소나이트, 롯데시네마 등 4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지난 6월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제휴해 루이비통의 국제순회전시회 서울전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에서 협업 캐릭터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화약품의 활명수에도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했다. 이쯤되면 카카오프렌즈의 사업 영역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동화약품의 활명수에도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했다. 이쯤되면 카카오프렌즈의 사업 영역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프렌즈 지난해 기준 매출은 705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배, 영업이익은 13배 증가했다.여기에는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 캐릭터 활용 실물 상품만 포함된다. 이모티콘 판매 수입, 타사 제품 협업을 통한 로열티 수입,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까지 고려하면 카카오프렌즈 IP의 가치는 상품 판매액의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프렌즈,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미약


카카오프렌즈의 확고한 국내 인지도와 비교하면 해외 시장 영향력은 아직 미비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를 지향하는 라인프렌즈가 일본, 중국, 대만 등 전 세계 11개국에 78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할 때 카카오프렌즈의 국내 한정 영향력은 더 도드라진다.

카카오프렌즈는 올해 국내 시장 지배력 강화에 사업 방향성을 두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는 부산 광복동에 전국에서 세 번째로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지상 1~4층 총 4개층 연면적 200평(66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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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판매는 대부분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5월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미국, 대만, 홍콩, 일본, 중동지역 등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상품 배송을 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500여 종의 상품은 최대 30㎏까지 해외 배송이 가능하며 항공 EMS 특송으로 배송한다. 작년에는 중국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3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올해 해외 스토어 설립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온라인스토어를 통한 해외 판매 등을 지켜보며 향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여러 산업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여자친구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될 지 고민될 때 라이언 상품을 선물한다면 문제가 대부분 마법처럼 해결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여러 산업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여자친구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될 지 고민될 때 라이언 상품을 선물한다면 문제가 대부분 마법처럼 해결된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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