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청와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박기영 전 본부장의 사퇴를 수렴했다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제가 과학기술이라는 배의 항해를 맡았는데 배를 송두리째 물에 빠뜨린 죄인이라는 생각에 국민 모두에게 죄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와 연루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전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각종 의혹들이 진실 규명 없이 언론에 도배됐고 10여년이 지나고 나니까 그 모든 의혹이 진실이 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석 박사와 관련해서는 허위의 내용도 만들어졌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박 전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자신에게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박기영 전 본부장의 사퇴로 황우석 박사와 관련된 이른바 '황우석 사단'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관련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서울대 등에 황우석 박사와 관련된 인물들이 아직 많이 있으며 그들에게도 책임론이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자들은 대부분 외부 기관이나 개인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서울대 병원 등 내부 재직 중인 인물들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