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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기업인, '피자CEO''갓뚜기''야구선수' 맞춤형 안부로 경제동향까지…격식 허문 간담회

27일 첫날 기업인 간담회 진행

길소연 기자

기사입력 : 2017-07-28 00:0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인 8명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청와대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인 8명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인 8명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35분간 진행됐다.

기업인들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주로 기업의 애로를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주요 기업인을 만나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간담회 중 첫날인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그리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호프 미팅'을 갖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존 딱딱하고 형식적인 질문이 아닌 기업인마다 '맞춤형' 질문을 던지며 안부 인사와 함께 경제계 동향까지 살피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먼저 이번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를 성사시킨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는 손자 안부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이 "지난주에 손자를 보셨다고 들었다.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라고 말하자 주변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번번이 (청와대와 재계 간) 가교 역할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겐 중국 시장으로 인한 타격을 입은 자동차업계 상황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업계가 고전하는 것 같은데 좀 어떻냐"고 물었고,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나 기회를 살려 다시 기술 개발해 도약하려 한다"고 답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과는 야구로 공통분모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야구선수 좀 하셨다고 하더라.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다. 두산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어떻냐"고 물었다.
이어 구본준 부회장의 별명인 '피자 CEO(최고경영자)'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직원 단합시키고 사기 높이는 효과가 있겠다"며 "임 실장, 우리도 피자 한번 돌리죠"라고 말했다.

담소 중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정용진 부회장에게 "테슬라(자동차) 1호 고객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재계의 소문난 얼리어답터인 정 부회장은 국내 테슬라 정식수입 전인 2013년 스포츠카형 전기차 모델S를 구입해 국내 1호 고객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손경식 CJ 회장에게는 "지난번 미국에도 동행했는데 정정하게 현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보기 좋다"며 "오늘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중에서도 가장 어른인데 맏형 역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건강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향해 "요즘 미국에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이시죠"라고 현안을 묻자, 권 회장은 "당분간은 미국에 수출하는 건 포기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작정하고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기업이나 협회 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 텐데 잘되고 있나 모르겠다"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단연 오뚜기다.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간담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향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 다면서요"라고 띄워주자 함 회장은 "부담스럽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뚜기의 낮은 비정규직 비율, 사회공헌 활동, 상속세 납부 등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한다"고 공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또 탈(脫)원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양광 에너지사업을 하는 한화의 금춘수 부회장에게 문 대통령은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던데요"라며 우리나라의 태양광 여건 등을 물었다. 금 부회장은 "정부가 지원해줘 힘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한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는 박 회장이 나서 입장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만약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이어 신고리 5·6호기를 중단 후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원전 건설 중단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호프 타임을 마친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자리를 옮겨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공정경제, 규제 완화 등을 논의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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