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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롤스로이스 던(DAWN),"새벽을 조용하게 깨우는 초(超) 럭셔리 카!"

트윈 터보 6.6리터 V12 엔진,563마력, 79.6kg.m 토크

김대훈 기자

기사입력 : 2017-07-28 04:55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 주변 환경, 사람 등 다양한 것을 참고해 새로운 것을 만든다. 배의 닻에서 영감을 얻은 듯 아주 고급스러운 요트를 떠오르게 하는 차 ‘롤스로이스 던(DAWN)’을 리얼시승기가 만나봤다.

■초 럭셔리한 앞태
롤스로이스 던은 고급이라는 글자에 한자 ‘초(超)’를 붙여야 할 것 같다. 한 눈에도 그냥 비싸 보이는 외모다. 큰 신전이 맞이하는 느낌이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이미지를 가져왔다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번 보면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환희의 여신’은 바로 롤스로이스의 또 다른 상징이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헤드라이트를 보면 이번 ‘던’은 신형 고스트 모델과 같아 보인다. 물론 LED램프를 사용했다. 은은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커진 느낌이면 더 좋을 듯하나 아쉽다.

큰 그림은 롤스로이스지만 모델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디자인이다.
사진 = 롤스로이스 던 옆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롤스로이스 던 옆모습


■기함 같은 옆태

옆모습을 보면 그저 웅장하다는 느낌이다. 2도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전장이 5285mm다. 5도어보다 길다. 현대차 EQ900 리무진 모델이 늘리고 늘려서 5495m다. 아무튼 2도어지만 엄청난 길이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 ‘던’은 컨버터블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이후 나온 또 다른 컨버터블이다. 사실 던은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된 ‘실버 던’(28대 생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재설계된 모델이다.

도어 역시 코치 도어로 마차를 타던 시절 마차문을 떠오르면 될 듯하다. 처음에 불편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역시 익숙해진다.

문 안쪽을 보더라고 가죽과 나무가 상당히 고급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안쪽에는 환희의 여신이 또 안착해 있다. 이 차에서 사용하는 소재는 모두 진짜다. 나무 재질이라면 진짜 나무다. 금속재질이라면 진짜 금속이다. 시승하고 있는 던의 가죽 시트는 약 1200만원 정도 옵션이다. 모두 수제이기 때문에 엄청 비싸다.

코치 도어는 자동으로 버튼만 누르면 닫힌다. 그래서 불편함이 점점 줄어든다.

지붕을 열어봤다. 커다란 지붕이 조용히 차량 안으로 숨어 버린다. 조용한 이유 중 하나는 6겹으로 된 소프트탑 때문이다. 시속 50km주행 중에도 22초면 작동된다.

던은 오히려 지붕을 제거 하고나니 정말 커다란 요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 롤스로이스 던 뒷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롤스로이스 던 뒷모습


■중후하고 안정적인 뒤태

던의 뒷모습은 롤스로이스의 느낌이 가득하다. 중후하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외국에서는 특히 롤스로이스를 순정으로 타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만을 위한 차로 바꿔 만들기도 한다.

트렁크를 꼭 봐야한다. 앞서 지붕을 개방했지만 지붕 공간을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트렁크 칸도 확보되어 있다. 상당한 짐을 실을 수 있게 돼있다.

■새벽을 깨우는 주행감

예전 롤스로이스 고스트에 이어 ‘던’을 탔다. 이 차를 운전하기 전 왜 ‘던’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벽이라는 의미의 ‘던’은 조용하다. 새벽어둠을 깨며 조용히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주행감은 방정맞지 않다. 가속페달만 살짝 밟더라도 운전자를 편히 모시려할 뿐 야생마처럼 날뛰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도로위의 요트라고 불리는지 모르겠다.

롤스로이스 던은 트윈 터보 6.6리터 V12 엔진 그리고 563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79.6kg.m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새롭게 적용된 서스펜션으로 2.5톤에 달하는 무게를 분산시켜 최대한 진동을 잡아줬다. 그리고 복합연비는 7km/L라고 하는데 롤스로이스인데 연비가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사진 = 롤스로이스 던 내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롤스로이스 던 내부
내부 디자인은 사실 상당히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인다.

롤스로이스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차량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큰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타코미터 대신 차량의 출력을 알려주는 파워 리저브 계기판, 송풍구, 버튼, 그리고 스티어링 휠까지 큰 변화는 없다. 사실 롤스로이스의 다양한 차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저희 같은 일반 사람에게는 그저 똑같아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천만원 단위의 차는 없다. 기본 4억이 넘는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군 장병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임금인상을 발표했는데 병장월급을 21만 6000원에서 40만 5669원으로 올렸다.

평생 병장으로 근무했을 경우 약 92년 동안 군 복무 해야 롤스로이스 던을 구매할 수 있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꿈꾸기엔 너무 멀어 보이는 가격이다. 하지만 꿈이라도 꾸면서 도전하는 자세는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벽을 깨는 부지런함으로 승부한다면 뭔들 못할까하는 각오도 다져본다.

사실 롤스로이스는 많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저 ‘롤스로이스는 롤스로이스다’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밖에 없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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