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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철(鐵)렁] 철강 공급과잉은?…‘없다’ or ‘있다’

김종혁 기자

기사입력 : 2017-07-26 15:04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이제 공급 과잉을 운운할 시기는 아니다.” 최근 철강업계 한 임원이 건넨 말이다.

중국의 공급과잉은 세계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가 간 무역분쟁 심화로 이어졌다. 철강산업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적자의 늪에 빠졌던 원인도 그 이면에 있다.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수입산에 대해 장벽을 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중국의 올해 수출량은 3년 만에 1억톤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15년 1억1200만 톤, 2016년 1억800만 톤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수출은 409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월 평균 680만 톤 정도로 700만 톤에도 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미국 등에서 열연 중후판 강관 냉연 등 주력 제품이 모조리 무역규제 대상이 됐다. 오는 2020년에 이르면 글로벌 공급 과잉이 7억~12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한국 구조조정안을 만들면서 이 같이 전망한 바 있다. 동시에 설비폐쇄 M&A 등의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업계도 바짝 긴장했다.

전망대로 라면 철강 가격은 계속 떨어져야 하고 철강 기업들의 이익은 보장될 수 없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은 비교적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10% 내외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2분기 실적 추락이 예상되지만 1분기까지 양호한 이익을 실현했다. 세아제강은 유정용강관(OCTG) 시장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몰린 중국도 사정이 나아졌다. 대형사들의 가동률은 고작 60%에서 70% 정도였지만 지난해와 올해 80%대를 넘나들고 있다. 수익성도 2~3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익률 기준으로 못해도 2~3%, 5%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몇 몇 전문가들은 각 철강사들이 각 자의 컨트롤 능력을 배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처럼 가동률을 100%까지 높이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격의 흐름과 이익 실현 정도를 예측하고 생산을 조절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올해 시장이 무너진 중후판, 열연 등의 설비 수리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낡은 설비는 폐쇄하지만 무리한 구조조정은 속도를 늦춘다. 철강업황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재고는 최소한으로 운영한다. 재고는 또 원가에 따라 투입량을 결정해 매월의 수익 목표를 달성한다.
여기에 더해 주력 제품은 그 품질을 향상하고 채산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은 필수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1599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94만 톤)이나 늘어났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원가절감과 세계 ‘톱’ 수준의 철강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탄소강 특수강 등을 아우른 자동차강판 개발 및 시장 공략 강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은 브라질 고로 완성으로 자체 소재 조달을 통해 획기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 세아그룹은 격해지는 무역분쟁 속에서 미국 베트남 등에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에게 공급과잉은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앞으로 걸어갈 시장에 주목할 뿐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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