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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착한 기업 오뚜기 씁쓸하다

조규봉 기자

기사입력 : 2017-07-24 12:51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카레로 유명한 식품중견기업 오뚜기가 당황해 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반대로 풀이하면, 딱히 잘한 일도 없는데, 굳이 잘했다고 하니 더더욱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거다. 정말 그럴까? 오뚜기는 뭘 그렇게 잘해서 총망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됐을까?

그것은 경영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받들어, 세금을 잘 내고 직원들의 복지를 좋게 함으로써 거의 100%에 가까운 정규직을 이뤄냈다.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점이다.

일반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든 세금을 덜내기 위해 머리를 짜낸다. 그렇게 파생한 게 바로 계열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다. 어차피 가족 경영이기 때문에 일감을 몰아줘 세금을 내게 하더라도 일부 수익은 가족들의 몫이 된다.

기업들은 한푼이라도 아끼고 더 벌려고 일감몰아주기에 혈안이다. 얼마전 경상도에 위치한 한 지역 토종 기업이 하청업체에 일감을 주면서 모종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 일감으로 인해 수익이 생길 것이니, 그 수익을 나누자는 것이었다. 본사에서 일감을 주지 않으면 결코 그 수익도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 계속 일감을 받아 가려면 리베이트를 줘야한다는 논리였다. 갑질 중에 최고 갑질이다.

기업 오너들만 잘먹고 잘 사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 하늘이 두쪽나도 이런 수식어는 바뀌지 않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재벌개혁이니 뭐니 하는 게 그 오너들의 콩고물을 어떻게해서든 나눠보자는 것인데, 여의치 않다.
이처럼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조는 모순 덩어리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수십년 그렇게 족벌화 돼왔던 구조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오뚜기의 경영구조가 첫 시발이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태어난 이들이 기업을 일구고 오늘날의 나라를 만들었다. 해방둥이 기업가들은 열심히 일해서 세금을 많이 내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열심히 더 열심히 기업을 일궜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게 애국하는 일이라고 찰떡같이 생각했다.

새삼 오뚜기의 정직한 경영이 관심받는 현실이 씁쓸하다. 구조적 모순은 오뚜기를 통해 수정 가능한 것임을 확인했다. 오뚜기의 100% 정규직화, 편법 없는 세금납세 등은 당장 곡간의 여유는 줄지 몰라도, 그 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

기업들 홈페이지 회사 소개란에 보면 가장 많이 있는 문구가 사회가치 공동실현이라는 말이다. 그런 기업이 오뚜기 하나 뿐일까. 더 많은 기업들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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