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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백승재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범 재판장을 찾은 사람들

백승재 기자

기사입력 : 2017-07-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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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부 백승재 기자
“16번 ○○○씨 앞으로 나오세요.”

한 남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위에 앉은 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남성을 바라본다. 손에 쥐어진 추첨권을 다시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총 51명의 당첨자가 나왔고 호명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강당을 나섰다. 하지만 당첨된 51명 중 단 한명도 기뻐하거나 웃지 않았다. 지난 17일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양의 재판 방청권 추첨현장 모습이다.

이날 재판 방청을 위해 70명에 가까운 이들이 추첨에 참여했다.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재판은 한시간 반 남짓 진행됐다. 재판에서 검사와 판사는 증인신청과 증거 채택을 두고 날을 세웠다. 검사 측은 김양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하고 김양을 증인으로 세워 박양과 대질 심문하길 원했다. 판사는 검사 측이 채택하길 원하는 증거가 아직 심판 대상이 아닌 살인교사를 특정 하는 증거라며 거부했다. 설전은 20분 이상 진행됐다.

박양의 3번째 심리재판은 결국 이렇다 할 진척 없이 다음 재판 기일과 재판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재판 내내 시민들은 재판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혀를 차거나 수군대기도 했다. 이따금 박양과 증인을 째려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재판 방청객들에겐 특이한 점이 있었다. 많은 방청객들이 펜과 종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무언가를 적었다. 기자가 아닌데도 재판내용을 열심히 써내려갔다. 그들이 적은 내용은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통해 뉴스가 됐을 것이다. 그들이 여기저기 남겼을 후기는 미처 재판을 지켜보지 못한 이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줬을 것이다.

이들의 행동하나, 시선하나가 결국 여론이지 않을까. 혀를 차는 모습, 피고를 흘겨보는 모습이 결국 시민들이 이 사건을 보는 모습이다. 그들이 사건을 써내려간 이유는 모두가 알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이번 판결의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재판장을 향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아닐까.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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