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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은의 재즈다이어리(15)] 실용음악과 입시(2)…미국 노스 텍사스 주립대학, 대중음악 커리큘럼 발생지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기사입력 : 2017-07-21 15:17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사진=배장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사진=배장은 제공
노스 텍사스 주립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은 세계 최초로 대학교 내에 대중음악 커리큐럼 발생지로 나의 모교이기도 하다. 노스 텍사스 주립대학은 1946년 가을 학기부터 재즈 스터디(Jazz Studies Department) 프로그램이 정식 출범했다.

노스 텍사스 주립 대학교내에 대중음악 커리큘럼이 생긴 유래가 참 재미있다. 1942년 당시 음대 학장 윌프레드 베인(Wilfred Bain)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대학원 학생에게 댄스 음악을 전공하는 두 명의 대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석사 논문으로 만들어 보라고 지도했다. 그 때 만들어진 댄스 밴드 전공자를 위한 커리큘럼은 미국 내 재즈 스터디의 롤 모델이 됐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다시, 우리나라 실용음악으로 돌아가 보자. '실용음악'은 영어로는 "Applied Music"이라 한다. 실용이라는 단어를 감안하면 "Practical"이란 말이 더 쉽게 다가온다. 그런데 "Applied"란 단어를 선택한 것은 어감이 아카데믹하고 학문적인 느낌이 나서가 아닐까 싶다.

일종의 신조어인 "Applied Music Department(실용음악과)"는 2000년대 초 내가 유학하던 시절만 해도 구글을 아무리 뒤져봐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글에 "Applied Music"을 검색해보면 꽤 많은 정보들이 뜬다. 이는 아마도 K-Pop 한류의 세계화에서 오는 성장의 징표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용음악이란 단어는 이미 정착이 된 신조어이다. 반면 아직까지 영어권 나라에서 "Applied Music"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론에 반대되는 실제로 공연하는 실용적인 음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은 영어권에서 아직 신조어에 해당되는 실용음악에 대한 정립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창조물인 실용음악과가 세계로 뻗어나가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는 건 어떨까? 외국인들에게 입학하기가 실로 하늘에 별따기 마냥 엄청나게 어려운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한 번 도전해보라고 꿈꿔 볼 수 있다. 요즘은 국내 대학에 "컨템포러리 뮤직(Contemporary Music)"이라는 영문 이름을 붙이는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공연중인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사진=배장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공연중인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사진=배장은 제공

지난 2012년 나는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University of Oregon)에서 공연과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게스트 아티스트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잘 마친 후, 그 공연을 보러 오신 오레곤 대학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과 교수가 다음날 자신의 수업에 와서 강연을 해달라고 갑자기 요청했다. 한국에서 온 웬 여자가 재즈를 연주하니 신기방기 해서 그랬는지 한국 음악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달라는 강의요청이었다.

물론 콜!이었다. 미국 학생들은 주로 K-pop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TV를 보지 않는 희귀종으로 살았기 때문에 한국 연예계나 가요에 대해서 잘 몰랐다. 적당히 재즈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 재즈를 연주하며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나는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답했다.

학생들과 실용음악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실용음악과에 대한 한국의 기형적인 입시에 대해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미국 학생들은 "왜 이런 현상이 생겼어요?", "인구가 많은 가요?" 등의 질문 외에도 "실용음악과는 재즈를 가르치는 곳인가요?", "빅밴드 수업을 하는 랩 밴드(Lab Band) 형태의 수업이 있나요?", "버클리와 비슷하게 모든 대중 음악 장르를 가르치는 것인가요?", "펑크 음악을 어떻게 가르치나요?" 등의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오레곤 주립대학교는 어떻게 보면 노스 텍사스 주립대학교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재즈 스쿨이다. 그로인해 음악 대학이 유명하기도 하다. 어째든 "우리나라의 실용음악과는 중국의 진나라가 세워지기 전 춘추 전국 시대와 같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3차 산업 혁명 후 전기 및 오디오의 발전과 더불어 미국 재즈가 100년 동안 반만년의 세계 문화를 집어 삼킨 것 같은 폭발적인 진화를 일으키며 급변한 것 같이 우리나라 실용음악 역시 지난 30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사진없는 기자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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