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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점주들 “알바 자르고, 24시간 운영 접어야죠”

‘경쟁에 치이고 시급은 오르고’… 편의점 매출 휘청

한지명 기자

기사입력 : 2017-07-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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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시급이 이렇게 많이 오를지 몰랐어요. 최대 5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1000원이나 올라버리니… 아르바이트생을 자르고, 24시간 근무도 축소할지 검토해보려고요.” 서울 광진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최저임금 얘기만 나오면 힘이 빠진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5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했다. 역대 최대(1060원) 상승 폭인 이번 인상은 2007년 12.3% 인상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이다.

가맹점주 김씨는 “지금 상태에서 최저 임금이 1만원으로 점차 오르면 점주는 알바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24시간 운영했던 편의점 운영시간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편의점 본사는 24시간 영업점에만 혜택을 준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심야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다.
김씨는 현재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8시간 동안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중이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평균 10만~15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하지만, 이마저도 원가를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8시간 동안 야간 알바생의 임금만 6만240원이다. 여기에 본사가 떼어가는 수수료, 전기세 등 기타 지출 비용은 정해져 있어 최저임금이 오르면 김씨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4대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매출액은 2010~2015년 5년간 6조7621억원에서 14조5953억원으로 116%(7조8332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맹점주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5억650만원에서 5억8875억원으로 16%(8225억원) 증가했다. 편의점 본사의 이익이 대폭 늘어난 데 비해 점주들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가맹본사-가맹점주-아르바이트생’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에서 또 다른 피해자는 점주다. 출점 경쟁으로 인해 본사의 이익은 늘어가는데 점주들은 골목마다 생겨나는 편의점으로 인해 출혈 경쟁을 하게 된다. 결국 수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점주 본인이 장시간 일하거나 가족 경영을 하며 인건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가맹 본사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최저시급 인상에 맞춰 단계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 쪽에서는 현재 정부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자생력이나 수익을 키울 수 있는 마케팅 등 간접적인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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