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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은의 재즈다이어리(14)] 실용음악과 입시(1)…미국 버클리 음대가 주목받는 이유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기사입력 : 2017-07-14 16:51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사진= 배장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사진= 배장은 제공
최근 실용음악과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음악적 커리어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받고 한편으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실용음악과 입시이다.

실용음악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고도 충격적인 현상을 나는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2005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실용음악과 실기 시험 고사에 전형위원으로 위촉되었던 것. 매년 1~2회, 많게는 5~6회까지 실기 시험 감독으로 거의 1000명의 입시생을 만나왔다.
최근 인구 감소율 등을 감안해도 지난 13년 동안 약 3만~4만 명의 피아노·작곡 입시생의 연주를 들은 셈이다. 피아노 외에 다른 파트의 입시생 심사까지 감안한다면 한해 5만 명 이상의 연주를 들었다. 뻥일까? 하지만 보컬 입시생은 정말 많다.

지난 2016년도 입시 전형에서 서경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 수시 경쟁률은 약 407:1을 기록했다. 3명을 뽑는데 지원자가 1230여명이나 몰렸다. 합격자 중 한 명은 K-pop 스타인 실력파 보컬 정승환이다.

그러니, 공부하기 싫어하며 노래방에 자주 다니면서 높은 점수를 자랑하고 놀던 학생들은 대학 진학시 다른 과를 알아보자. 현재 실용음악과는 치열한 노력, 탁월한 실력, 어쩌면 천운을 가진 자만이 그 관문을 뚫을 수 있다. 이것은 정말 심각하다.

학생이 등장하는 발걸음만 봐도 실력자인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지 까지도 분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도 한다. 간혹 관상을 볼 수도 있다. 준비된 반주 음원을 듣는 순간부터 혹은 입시곡의 첫 소절이 연주 되는 순간부터, 혹은 제출된 음원 파일을 컴퓨터 음악 프로그램으로 열면 모든 실력이 드러난다. 만든 음원의 파장이 고르게 되어 있는가, 혹은 균일하게 기승전결을 이루었는가? 그 음의 파장이 보기 좋은 포물선의 모양을 그리고 있는가? 준비된 총보(풀 스코어)의 모양새가 짜임새 있게 보여지는가를 구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도하신 선생이 만들어 준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기도 한다. 너무 엽기적으로 짜집기를 한 것도 있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음악이 자연스럽지가 않은 것도 있다.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심증이 가는 현상이 많다. 어쨌든 이런 여러 가지 면에서 학생들의 음악적 역량이나 수준, 더 나아가 사운드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될 수도 있다.

2012년 뉴욕 코넬리아스트릿 그렉오스비밴드. 사진=배장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뉴욕 코넬리아스트릿 그렉오스비밴드. 사진=배장은 제공

원래 “실용음악과”는 대한민국 외에는 대학 내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이 “실용”이란 말은 일본어 히라가나로는 “지쯔요우 (じつよう)” 간지로는 (実用이다). 발음상 분명 일본과 관계있다고 본다. 하지만 일본에 있는 어느 대중음악 관련된 과가 있는 대학교에도 “실용음학과”라는 명칭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실용음악과의 작명 역시 그 때, 그 곳에 계셨던 그 분들이 재즈처럼 즉흥적인 분위기에서 만든 것은 아닐까 감히 추측 해본다. 실용음악과는 20세기 말, 역동의 세월을 보낸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선두 음악인과 지식인들, 그리고 선각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분들의 미래지향적인 식견, 학문적 체계로서의 고민, 수많은 노고에 의한 산물로, 산고 끝에 실용음악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내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해 마침내 실용음악과가 개설됐다. 그 배경에는 대중음악교육에 기여하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고 특히 미국에서 유학을 하신 故 정성조 교수님과 일본에서 유학을 하신 故 길옥윤 선생님이 계셨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중반 클래식 음악 교육만이 아닌 재즈, 영화음악, 광고음악, 댄스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가 설립되었다. 바로 유명한 버클리 (The Berklee School of Music, 후에 the Berklee College of Music) 이다.

버클리는 1954년 당시에는 버클리 음악 학교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건이었던 합법적인 대중음악 교육 사립학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음악가들의 교육으로 실용성을 강조해 많은 학생들을 불러 모으게 되었다. 버클리의 최초 음악 대학 학위는 1966년에, 그리고 1970년이 되어 음악 대학교로 자리매김해 지금의 버클리를 이어 오고 있다.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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