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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김애미 총괄감독의 LA 명인명무전…교민 위무한 자선공연

해외에서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중점 과제로 삼아 현지 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국내와는 다른 공연 제작시스템, 전문 인력, 노후화된 장비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다 지출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극장 사용 비용에 비해 설비는 한국 극장보다 많이 떨어진다. 한국은 분명 특정 분야에 있어서 첨단화된 극장을 제외하고는 미국보다 빠른 선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런 모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성취해낸 자랑스러운 공연이었다.

입춤(이순영,김애미,김귀숙,남수현,박은성,이영주,김신욱)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입춤(이순영,김애미,김귀숙,남수현,박은성,이영주,김신욱) 사진=원동규

2017년 6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LA 네이트 홀든 퍼포밍 아트센터(Nate Holden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공연된 ‘명인명무전’(名人名舞展)은 경기검무보본회 LA지부(보존회 이사 김애미, 총괄감독)가 주최하고 미주 한국무용협회(회장 김응화)가 주최한 한미 합동공연이었다.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극장의 400석이 넘는 객석은 고국의 춤과 노래를 즐기고자 하는 교민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채워졌다.

교방입춤(김애미)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교방입춤(김애미) 사진=원동규

김애미(Amy Kim)는 전 날인 금요일 오후에 지역 주민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제4회 레이크 사이드 한국 전통무용 발표회를 가졌다. 사막 속의 인공호수 헬렌데일의 실버 레이크(레이크 사이드)를 무대로 삼아 펼친 공연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장소미(대중가수)의 사회로 이루어진 한국공연단의 임웅수의 장고 연주, 김가온의 장고춤, 김영자의 경기민요, 김애미의 경기검무, 교민 김선호의 플라맹고 춤은 지역 행사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경기검무(김근희, 김애미, 김가온)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검무(김근희, 김애미, 김가온) 사진=원동규

공연 구성은 입춤(지도 이순영, 김애미 김귀숙 남수현 박은성 이영주 김신욱) 장구춤(김가온),교방입춤(김애미), 경기민요(김영자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경기검무(김근희 김애미 김가온), 살풀이 춤(한영숙류, 이순영), 상공놀이(임웅수, 반주 강대승) 국악자매의 ‘배띄워라’(김영자 노래, 김애미 춤), 부채춤(김응화 지도, 청소년 팀), 무상(김근희 안무, 출연), 청소년 오케스트라(김용재 지휘)에 걸친 악가무(樂歌舞) 공연은 동서양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

상공놀이(임응수,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상공놀이(임응수,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 사진=원동규
장소미(한국어, 대중가요 가수), 윤숙영(영어, 영어 강사) 공동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춤 공연은 한국 춤과 노래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미국 교민 무용단과 출연팀은 입춤, 교방입춤, 살풀이 춤, 부채춤,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참가하였고, 한국 측은 장구춤, 경기민요, 창작무용 무상을 준비하였다. 한미 합동공연은 경기검무, 상공놀이, 국악자매 공연이었다. 객관적 반응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로 찾아 온 관객들의 흥분된 모습들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부채춤(지도 김응화, 미주한국무용협회장)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부채춤(지도 김응화, 미주한국무용협회장) 사진=원동규

총괄감독 김애미는 가든 글로브와 실버레이크 지역에서 한국전통무용연구소를 열고 있다. 그녀는 김근희로부터 경기검무와 즉흥시나위, 김묘선으로부터 이매방류 살풀이춤과 승무, 임관규에게서 강선영류 태평무, 이순영에게서 최종실 소고춤, 한해경 진도북춤을 사사 받았다. 그녀의 춤은 무섭게 발전하여 제11회 세계국악경연대회 뉴욕 최우수상, 오바마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그녀는 LA지부 경기검무보존회 이사, 미주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53호 경기검무예능보유자 김근희의 창작무용 ‘무상’(자신의 일생을 조망하며 안무가 자신의 타계한 어머니를 그리는 ‘사모곡’, 독무)과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 임웅수의 ‘상공놀이’(상쇠놀이)에 반주를 맡은 전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강대승, 언니(김영자)는 노래하고 동생(김애미)은 춤을 춘 국악자매의 ‘배띄워라’ 공연, 원동규의 순발력 있는 조명과 분위기를 맞춘 영상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으로 이루어진 사십여명의 오케스트라는 작은 음악회를 연상시키는 장관을 연출했다.

LA 신포니에타유스오케스트라(지휘 김용재) 사진=원동규이미지 확대보기
LA 신포니에타유스오케스트라(지휘 김용재) 사진=원동규

미세한 연기적 기법, 부문별 완성도, 예술성을 따지기 전에 팔십 여명에 이르는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같은 시간에 모두 모여 리허설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공연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희생하여 ‘LA 명인명무전’을 기획, 출연, 총괄감독한 김애미, 그녀는 덥고 광막한 사막의 한 가운데서 우리 전통춤의 소중한 수호자로서 사심없이 헌신하는 춤꾼임을 증명하였다. ‘LA 명인명무전’은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없는 기자

장석용 문화전문위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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