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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준향 한국금연운동協 사무총장 "착한 담배는 없다"

천진영 기자

기사입력 : 2017-07-06 11:46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담배 회사의 정보가 아닌 국가 차원의 검증된 정보 전달이 우선이다. ‘착한 담배’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천진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담배 회사의 정보가 아닌 국가 차원의 검증된 정보 전달이 우선이다. ‘착한 담배’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천진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신종 ‘궐련형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담배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과세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하자 BAT코리아도 대항마인 ‘글로’ 출시를 공식화했으며 KT&G에서도 TF를 꾸려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와 달리 연초를 고온으로 쪄서 증기를 만들어 피우는 방식이다. 일반 담배와 유사한 맛을 내면서도 담배에서 배출되는 유해성분은 90%까지 줄였다는 게 담배업계 설명이다. 기존 흡연자들 사이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금연의 중간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른바 ‘착한 담배’ 전략이 통한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체계적인 금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을 만나서 신종 담배의 문제점과 흡연율 감소를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

우준향 사무총장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담배 회사의 정보가 아닌 국가 차원의 검증된 정보 전달이 우선이다. ‘착한 담배’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며 “담배의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면 교육뿐만 아니라 의사 전달 측면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볼 것이다. 신규 흡연인구가 감소해 향후 흡연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출시됐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담배회사에서 ‘착한 담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 성분은 일반 담배보다 최대 90% 적게 포함돼 있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통해 금연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담배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을 위한 중간 단계로 인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담배 연기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흡연자 부담이 덜한 편이다. 외관 디자인도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담배회사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한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다. 100% 그대로 수용해선 안 된다. 정부가 공식적인 검증 기관에서 성분 분석을 거쳐 더욱 객관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이나 성분 검사 등이 국내에서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담배사업법 제25조의 2(담배 성분 등의 표시)에 따르면 제조업자와 수입판매업자는 판매 중인 담배에 대해 분기마다 분기 시작 후 1개월 이내에 측정기관에 품목별 담배 성분 측정을 의뢰해야 한다. 표시해야 할 성분의 종류, 측정기준, 측정기관의 지정, 표시방법 및 허용 오차의 범위, 성분 표시의 생략, 그 밖에 성분 표시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하지만 생략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다. 제9조의 7(담배 성분표시의 생략), 법 제25조의2 제3항의 규정에 따르면 담배연기의 성분 표시를 생략할 수 있는 경우는 궐련외의 것이다. 엽궐련, 파이프 담배, 각련, 씹는 담배 및 냄새맡는 담배에 한한다. 분류상의 문제로 히츠는 타르, 니코틴 등 성분 표시가 없으며 흡연경고 그림도 부착할 수 없다.

호주의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 담뱃갑의 색상, 글꼴 등 정부가 결정권을 갖는다. 사진=천진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 담뱃갑의 색상, 글꼴 등 정부가 결정권을 갖는다. 사진=천진영 기자
최근 담뱃갑 경고 그림이 흡연 예방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고 그림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 추진해야 할 사항은?

-경고 그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을 지향하고 있다. 호주나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는 담뱃갑의 경우 정부가 색상, 글꼴 설정 등 모든 결정권을 갖는다. 전 국민 공모를 통해 담뱃갑 색상을 지정하며, 상품 자체 매력도를 낮추는 것이다. 담뱃갑의 포장지는 담배회사의 작은 광고판 역할을 한다. 현재 흡연경고 그림을 숨기기 위한 매너라벨까지 등장했다. 아직 담배회사의 영향권이 남아 있는 상태로 영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국내는 국민건강증진법상 담뱃갑의 30% 이상 경고 그림을 부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1차적으로 경고 그림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흡연경고 그림의 가장 우선순위는?

-모든 정책은 우선순위가 있다. 경고 그림의 경우 ‘흡연 예방’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기존 흡연자도 대상에 포함되지만 비흡연자인 청소년들이 주요 타깃이다.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의 경우 경고 그림만으로 금연을 결심하진 않는다. 반면 교육적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객관적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 신규 흡연인구가 감소하면 중장기적으로 흡연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경고 그림을 계속 부착해야 한다.

기존 흡연자의 금연을 위해서는?

-담배 가격 인상이다. 모든 금연 정책 중 가장 강력하고 명확한 효과가 나타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정책이기도 하다. 앞서 흡연 경고 그림과 달리 가격 인상의 우선순위는 흡연자다. 경제적 부담으로 흡연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담배 가격은 OECD 34개국 중 3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전에는 33위였다. 1인당 GDP로 나눠도 OECD 회원국 중 32위다. 회원국의 평균 담배 가격은 7.5달러로, 8800~9000원 수준이다. 인상된 가격이 평균값의 절반이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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