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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철(鐵)렁] 포스코 소통이 아쉽다

김종혁 기자

기사입력 : 2017-06-29 11:32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있다. 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다스린다는 한자성어로 많이 알려져 있다. 포스코가 최근 비슷한 맥락에서 중국산 대응을 위한 특효처방을 내놨다.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는 수입상에게 포스코 후판 공급을 추진한 것이다.

대상은 포스코 판매점과 포스코대우가 거래하고 있는 수입상으로 삼았다. 거래방식은 포스코가 생산한 후판을 판매점과 포스코대우가 주문을 넣고 수입상에게 판매하는 형식이다. 강종은 중국산에 대응하는 SS400으로 한정했다. 포스코는 중국산 가격에 맞춰 할인한 가격에 공급을 해준다.

올해 후판 수요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포스코는 물론 판매점, 포스코대우 모두 판매를 늘릴 수 있으니 3자가 이득이다. 특히 가격도 시장에 맞춰주니 요즘 같이 파는 족족 적자를 보는 처지에서는 손실에 대한 염려도 크게 덜어낼 수 있다. 수입상을 이용해 중국산도 방어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一擧三得)’ 이다.

그런데 판매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포스코가 포스코대우를 통해 수입상을 접촉했는데 판매점들은 자신들이 거래하고 있는 곳을 침범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서로 중복되는 거래처에 대한 교통정리를 못한 것이다. 포스코대우가 포스코를 등에 업고 영업구역을 넘어왔으니 경계도 될 것이고, 불만이 나온 것도 당연한 일이다. 1톤을 팔기 어려운 시장에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소통이다. 포스코는 3년 전에도 이번처럼 판매점을 통해 수입상에 후판을 공급한 바 있다. 당시 판매점으로부터 수입상 거래처 리스트를 받았다. 이를 기준으로 포스코-판매점-수입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업체’가 구성됐다.

이번에는 포스코가 판매점과 논의와 협의 없이 공급을 추진했다. 판매점으로부터 오해를 사기 충분했다. 충분한 소통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포스코는 “판매점이 우선, 포스코대우는 보조역할”이라고 원칙을 밝혔다. 좋은 의도와 달리 갈등만 키운 꼴이 됐다.

소통의 부재로 일어나는 갈등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포스코 일방으로 결정되는 열연 등의 가격은 냉연 및 강관사, 판매점에게 늘 불만이다. 협상 자체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기업 간에 있었던 정보 공유와 친목 차원의 의사소통과 교류도 사실상 끊겼다. 게다가 최근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찌라시가 기자들 사이에서 버젓이 돌고 있다.

무엇 보다 대외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중국, 인도의 성장을 말할 것도 없고 트럼프발(發) 미국 보호무역은 계속 심화될 것이다. 철강 메이커와 거래처, 정부 등 유기적인 소통이 절실한 요즘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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