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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달러대 국제유가… 정유·화학 등 수출업종 ‘비상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 경기 위축…에너지기업 파산·투자축소 초래
미·유럽 대기업들 M&A 기회…중국·일본 업체들은 기진맥진

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 2017-06-28 08:49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연장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멈춰섰다. 경제·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 하락은 정유·화학 업계의 수출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연장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멈춰섰다. 경제·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 하락은 정유·화학 업계의 수출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연장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기대감에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녹지 않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4.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86센트(2%) 상승했지만 배럴당 53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던 올 초에 비하면 약 20% 하락한 수치다. 2014년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보다는 절반가량 싼 수준이다.
유가 하락은 경제·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유가는 정유·화학 업계의 수출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에너지 애스펙트는 올 상반기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지난 20년래 최대 폭의 유가 폭락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에너지 기업 파산, 투자 축소 등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014년 당시 유가 폭락 사태가 벌어지며 신흥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자원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국제유가 ‘슈퍼 사이클’이 종식을 고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문은 당시 에너지 수요 자체는 계속해서 확대했다며 “저유가는 석유 업계 전체에는 타격이지만 대기업에게는 체력이 약한 중견·중소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돌아올 유가 상승 국면에 대비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OPEC의 감산 합의 불발과 10월 마지막 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은 900만배럴 이상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OPEC이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시기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는 10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M&A가 연이어 성사되며 강한 석유회사를 더 강하게 키웠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의 주장이다.

스페인 에너지 업체 레프솔은 2014년 12월 캐나다 타리스먼 에너지를 83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캐나다·노르웨이 광구를 손에 넣었다.

2015년 4월에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이 승부수를 띄웠다. 셸은 영국 에너지 기업 BG그룹을 인수한다고 발표, 지난해 2월 약 530억달러(약 60조원)에 인수하며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호주·브라질 등의 LNG 개발사업 권익, LNG 트레이딩 역량을 키우며 세계 LNG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하게 됐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석유 대기업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미국 석유 최대기업 엑손모빌은 지난해 7월 36억달러(약 5조원)에 파푸아뉴기니에서 LNG사업을 하는 인터오일을 인수했다. 인터오일 인수로 엑손모빌은 수요가 확대되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력한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티도 지난해 10월 인도 정유사 에사르오일을 인수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 패트롤리엄은 올해 LNG사업 자회사 2사를 통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폭식’을 하던 중국 업체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일본 역시 저유가에 발목을 잡히며 전력·가스 시장 재편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종합상사는 실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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