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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더의 손끝

유호승 기자

기사입력 : 2017-06-24 06:10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인류의 역사는 손끝에서 시작됐다. 야무진 손끝으로 도구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300만년이라는 대장정의 서막을 열었다.

손끝은 인류의 시작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자아내는 핵심요소다. 소위 리더라고 불리는 국가원수나 기업가들의 손끝에는 참 많은 것이 달려 있다. 그들의 손끝에 따라 ‘치세(治世)’와 ‘난세(亂世)’가 갈리기 때문이다.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평가받는 조조는 제남 국상에 임명됐을 때, 제남에 소속된 10여개 현의 관리들이 만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조조는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이들이 세운 800여 년된 사당을 손끝으로 지목했다. 조조의 부하들은 그의 뜻을 이해하고 사당을 모두 파괴했다. 관리들의 전횡에서 해방된 민초들은 조조의 손끝에 열광했다.

중국의 전 국가주석 마오쩌둥은 리더의 손끝에서 시작된 난세의 대표주자다. 그는 1958년 중국 쓰촨성의 한 농촌마을을 방문했다가 벼이삭을 쪼아 먹는 참새를 보고 분노했다. 참새로 인해 쌀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손끝으로 참새를 가리키며 ‘해로운 새’라고 규정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참새 소탕작전’을 실시한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이 작전으로 참새 2억1000만마리가 죽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중국을 최악의 대기근으로 몰아 갔다. 해충을 잡아먹는 참새가 사라지자 먹이사슬이 붕괴돼 1958년에만 172만명, 3년간 4000만명이 굶어죽었다. 마오쩌둥의 손끝으로 우리나라 국민 수에 버금가는 중국 사람들이 아사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손끝을 매우 중요시하는 리더가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는 악수를 참 중요시 여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회를 찾아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일각에선 그의 스킨십 확대가 추경과 청문회 정국 돌파를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사절단을 꾸려 미국으로 향한다. 그는 현지에서 대통령 당선 직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경제와 외교 현안이다. 미국의 무역장벽과 사드 배치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더의 손끝은 국가의 명운(命運)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문 대통령의 손끝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의 ‘악수 스킨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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