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닫기

[배장은의 재즈다이어리(11)] 재즈 트리오, 어렵지만 멋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기사입력 : 2017-06-20 18:12

공유 5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다시 중국을 본다.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이해할 때 중국은 만리장성을 중심으로 위는 유목 중심의 대가족이 분리되어 흩어져도 살아남는 북방 계열 민족들이, 아래는 농업 중심의 남방 계열 한족들로 대가족 중심의 명분과 유교를 중시했다. 오랜 시간 정착하여 농사를 짓는 농경사회는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영토를 차지하고 힘을 겨룰 수 밖에 없는 유목사회와 인간 간별법이 틀릴 수 밖에 없다.

사자가 나타났다!!! 유목민들은 모일 수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사자를 잡아 그 고기를 분배한다. 농경사회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야 하니 같은 팀이 아니면 낄 수도 없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끊임없이 간을 본다. 이 시스템에 맞는지 안맞는지 각각의 시스템이 다르기에 당연한 이치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의 판단을 떠나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center
배장은 2010 일본 도쿄 연주회.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은 직감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재즈연주자들이 모여 함께 연주하고 밴드를 결성할 때, 밴드의 리더가 밴드를 만들 때, 혹은 음악프로듀서가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이 농경사회의 방법으로 갈지, 유목사회의 방법으로 갈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삼국지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과 리더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맞닥드리고 있는 지금의 음악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재와 인재를 존중하고 다루는 여러 이야기, 긍정적인 가치를 중요시하고 나쁜 선례를 볼 때 절대 본받지 말자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지위가 주어졌으나 능력이 없었던 하진, 절대 독재의 파괴형 지도자 동탁, 그리고 중심 없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배신의 심벌 여포, 머리가 좋고 대의 명분이 앞서는 책략가 조조….

center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이 옛날 이야기가 이렇게 수많은 세월이 지났는데도 지금의 현재와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은 왜일까. 조조는 마음에는 와닿지 않지만 분명 배울점이 있다. 나는 그가 여백사 일가족을 살인한 사건이 머리에서 내내 떠나지 않는다. 도피중인 그를 도와주려는 여백의 일가를 자신을 죽이려는 줄 알고 오해하여 몰살 시켜버리고 집으로 온 여백을 죽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조조. 은혜를 받았으나 배신의 싹이 보인 여백을 결국 베어버리는 조조. 음악가들이 함께 작업을 하면서도 보이는 리더와 사이드맨들, 세션맨들의 관계, 혹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의 관계, 분명한 것은 좋은 작품은 멤버들과 협력하는 좋은 분위기에서 그 무언가를 함께 이끌어 내는 고통과 고민을 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땀을 흘려야만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참신한 아이디어, 창의력, 그리고 협업, 그리고 정당한 배분과 함께 누리는 행복의 느낌을 찾아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갈량의 지혜와 성심, 헌신을 존경하지만 얼마나 어려울까도 짐작해본다. 어렵다. 재즈 트리오 그리고 삼국지. 그러나 멋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노정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많이 본 공연 뉴스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