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의 귀환, 예상된 '형제의 난'
하지만 ‘레볼루션’이란 이름의 블랙홀은 이제 더 큰 블랙홀, ‘리니지M'에 삼켜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볼루션’ 성공에는 리니지 IP를 사용해 기존 시리즈 팬들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리니지M’이 출시되면 과거의 성공요인이 오히려 ‘레볼루션’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동일한 IP게임이기 때문에 두 게임은 충성 유저층이 겹치고 이에 따라 ‘레볼루션’의 유저이탈 정도가 다른 MMORPG보다 심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측에 로열티를 지불하며 ‘레볼루션’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게임즈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주 아이지에이웍스의 ‘구글 플레이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넷마블의 '레볼루션'의 5월 매출(인앱 구매 기준)은 지난달 대비 36.6%가 감소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국내 매출 감소가 ‘리니지M’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120만 명 가량이 가입해 있는 ‘레볼루션’ 네이버 카페에는 6월 들어 ‘리니지M’에 대한 글 업로드가 증가했다. 일부 유저들은 게임 운영과 과금 요소에 불만을 토로하며 ‘리니지M'으로 이동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야말로 '형제의 난'이다.
◇분위기 부흥· 수익 다각화 전략 분주한 넷마블
넷마블 게임즈 측은 이탈자 최소화를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16일 명예의 전당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편의성을 개선하는 내용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다. 18일엔 e스포츠 대회 ‘레볼루션 토너먼트’를 열었다. 1위팀에게 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부상으로 혈맹원 전원에게 갤럭시S8+(128GB)와 삼성 덱스를 증정하는 등 푸짐한 시상을 내걸었다.
수익다각화를 통해 국내 매출 감소분을 해외시장에서 보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아시아권 국가에 출시된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마카오 등 6개국 인기차트에서 무료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 앞으로 ‘레볼루션’은 북미‧유럽, 일본,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