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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유전자조작 식품(GMO)의 습격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기사입력 : 2017-06-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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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주부들이 매일 이용하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유전자조작식품(GMO)을 판매하면서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다. 자연식품과 달리 21세기 바벨탑처럼 인간들의 과도한 이기심과 자만에 의해 탄생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식품들이 얼마나 안전하고 적절한 것인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도 않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적절한 표시를 보고 구매하기 보다는 대부분 사람이 구매하니 나도 구매한다는 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GMO제품을 유통시키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부터다.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식량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떠한 연구와 대책도 없이 먹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GMO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년 이후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계 최고 GMO수입국가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생활에서 매일 애용하는 소주, 빵, 과자, 유제품, 음료수, 이유식 등 가공원료에는 GMO표시의무표시규정이 없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방울토마토, 슈퍼감자, 슈퍼옥수수, 씨 없는 수박, 통일벼 등은 자연적으로는 탄생될 수 없는 유전자를 조작•교배하여 새롭게 만든 생명체다.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는 인간의 유•불리함을 떠나 인간들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유전자변형방법에 의해 변종으로 탄생된 것이 GMO다. 따라서 이러한 변종의 생명체가 또 다른 생명체 또는 기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면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들 없이 논쟁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GMO 작물 생산국은 30개국정도이며, GMO 작물 소비국은 70여개 국가다. 우리나라는 사료를 포함하여 전체GMO 작물 수입물량이 일본에 이어, 2위로 높다. 우리 국민들은 한해 쌀의 소비량이 63㎏에 비해 약 50㎏의 GMO를 섭취하고 있다. 곡물의 자급률이 20%수준인 우리로서는 전국 300여 곳에서 유럽연합의 재배기준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재배되는 GMO 옥수수•콩 등의 작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여기에 투입되는 농약들이 일으키는 질병은 암을 포함하여 34가지가 넘는다.

GMO에 대한 시각은 생산국과 수입국의 입장만큼이나 미국과 EU 간에도 큰 차이점이 있다. 미국은 유전자 기술이 앞서고 먹거리 사슬을 독점한 다국적 농업자본을 옹호하면서 국내 슈퍼마켓에서 팔면서 GMO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 신뢰를 보낸다. 반면, 서유럽 국가의 환경단체들은 GMO 식품을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고 부르며, 일반대중도 기피하고 있다. 한국은 ‘웰빙붐’ 때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GMO를 기피식품 1호로 꼽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도 소비자와 정부와는 시각차이가 존재한다.

생명공학은 선진국에서 매력적인 첨단산업으로 주목받으며, GMO를 개발하는 다국적기업은 지구촌이 부담해야 할 생태적•건강상의 위험보다는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우선하고 있다. 따라서 GMO에 대해서도 선진국•후진국에 따라 명백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GMO 양산기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고 정부입장도 GMO 작물의 생태계 오염•파괴측면과 인체에 대한 유해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서 섣부른 결론을 유보하고 있지만, 일본•중국의 시각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GMO 수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국민 식탁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우선 현행 표시제를 전 품목으로 확대하여 시행해야 하고, 3% 미만으로 규정돼 있는 의도적 혼합비율 또한 낮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GMO 성분함유 검사기술과 장비를 생산국 수준으로 갖춰나가야 한다. 이러한 정부노력과 함께 제조업체들도 아직 면역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영•유아대상 분유•시리얼식품에는 GMO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우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과학은 문명을 발전시켜온 일등공신이며, 우리 삶을 풍족하고 편리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GMO가 미래 인류문명에 혜택을 안겨줄지, 어쩌면 엄청난 재앙이 될지는 모르지만,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입장이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콩나물국밥, 구수한 된장찌개, 얼큰한 고향의 맛이 살아있는 향토 순두부 등 국산 콩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만끽하면서 행복을 맛보길 원하며 마루타(실험체)가 되는 상황만은 반드시 막고 싶은 것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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