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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고혈압과 음식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17-06-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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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은 질병이 심혈관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은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발병시키는 주요한 이유로는 고혈압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혈관 탄력이 떨어지는 50대 후반이나 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고혈압과 나트륨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했을 때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지방의 섭취가 많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특히 포화지방산의 섭취가 많으면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때보다 혈압이 더 높아진다.

혈압은 칼슘의 섭취와 깊은 관계가 있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정어리 등이 있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섭취하는 사람과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비교한 연구에서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고혈압이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륨 (포테슘)의 섭취도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륨은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하여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자연 혈압약’이라고 불린다. 칼륨은 고구마, 감자, 콩류, 곡류, 시금치, 바나나, 버섯, 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물에 잘 녹아 조리하면 물속으로 35% 정도 빠져 나가므로 칼륨의 섭취를 위해서는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기는 펩티드 성분은 혈압강하효과가 있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이소플라본, 사포닌, 식물성 스테롤 등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폴리페놀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녹차의 카테킨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고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해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메밀에 많이 들어 있는 루틴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모세혈관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해주어 혈관의 저항성을 강화한다. 비타민 P라고 불리는 루틴은 혈관계 질환의 치료제로 이용된다. 루틴 성분은 혈압뿐만 아니라 혈당 및 혈중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셀러리에는 루테올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루테올린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우수한 항산화, 항염증,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루테올린은 암 발생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발암과정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테올린은 혈관 이완 작용을 해 혈압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국장은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소화율이 높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혈압 상승을 막아준다. 이는 콩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긴 펩타이드가 혈압 상승 방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청국장을 만들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생기는데 이 끈적끈적한 물질 속에 혈전을 용해할 수 있는 ‘나토키나제’라는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양파, 마늘, 부추에 들어 있는 유황화합물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준다. 또한 혈전을 용해하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유황화합물은 체지방을 연소시켜 체온을 올려주는 성질도 있다. 또한 양파에 들어 있는 쿼르세틴 성분은 항산화작용으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2005년 일본의 하야시바라 생물화학 연구소는 감귤의 껍질에 들어 있는 헤스페리딘이 혈중 중성지방을 줄이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헤스페리딘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혈관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비타민 P라고도 불린다. 헤스페리딘은 간에서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결합을 억제한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음주,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 두잔 이하로 줄이도록 노력하자.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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