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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빗나간 오너십

기사입력 : 2017-06-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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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생활경제부장
돈 좀 벌었다는 사람치고 행실이 바른 사람 몇 못 봤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니, 돈의 권력 맛을 본 이들의 행실이 좋을 리 만무하다. 돈이 있으면 약자도 강자가 되는 세상에 돈처럼 꿀맛도 또 없다. 가진 자가 모두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개중에 그렇다는 얘기다.
흔히 주변에 돈 좀 있는 이들로 가장 먼저 꼽으라면 부동산 재벌이나 대기업 총수, 오너 일가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재벌기업 총수의 돈놀이는 이미 세간의 이목이 낯 뜨거울 정도로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

‘카더라 통신’이란 게 있다. 물증은 없고 심증만 가득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소문에 소문을 낳아 돌고 도는 소식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재벌총수의 돈놀이를 소재로 한 내용이 가장 많이 다뤄진다. 그 내용만 보면 정말 “설마”하는 내용이 전부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그랬다더라”고 당시 회자됐던 내용이 결국엔 사실로 밝혀지는 게 부지기수다. 그래서 ‘카더라 통신’만큼 정확한 내용도 없다는 우스갯말도 나온다.

간혹 유명 식품회사 오너들에 대한 씀씀이 얘기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굳이 이런 카더라 통신에서 회자가 되지 않더라도 사실로 확인된 내용들이 속속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오늘(5일) 발생한 일이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20대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 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소됐다. 최 회장은 대구 출신이다. 대구에 터를 잡고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통해 회사를 업계 5위로 끌어올렸다. 그의 리더십은 11개 지역본부와 특히 일본에까지 직영 점포를 늘리면서 인정받게 된다. 푼돈깨나 만진 최 회장은 그만 손대지 말아야 할 여직원에까지 손을 댔고, 순식간에 몰락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은 어렵게 번 돈을 자신의 모난 성질에 다 쏟아 부었다. 수족 같은 운전기사를 매번 욕하고 때려 결국 대국민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대국민사과에도 여전히 갑(甲)질 기업으로 낙인 찍혀 있다. 짜디짠 간장 팔아 500억원 매출을 올렸던 기업의 말로다.

박정희 대통령 술로 유명한 금복주는 하청업체에 줄곧 상납을 요구했다. 하청 받아 하는 일이니 원청에 매출의 일부분을 상납하라는 패악질을 일삼다가 비난을 산 바 있다.

돈 좀 만져본 이들이 사는 우리 사회의 이면이다.

문제는 이런 꼴통(?) 오너들의 갑질과 리스크에 직원들만 생계가 더 어렵게 된다. 오죽하면 몽고식품의 경우 신입사원들이 나서서 “회사를 살려 주세요”라는 말까지 했겠는가.

직원들이 오너의 빗나간 행동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형국이다.

사례로 든 오너들은 모두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다. 어렵게 일궈놓은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다. 돈을 벌수록 더 사나워지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기업 오너들이 이 평범한 말을 마음속에 다시 가로 새겨야 할 때다.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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