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36)] 체면중시 신세대 결혼식…'3천만원 헬기 이벤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쓰촨성(四川省) 제2대 도시인 몐양시 얀팅(绵阳市 盐亭县)의 호화 호텔 바로 앞에 헬기가 착륙하면서 신랑 신부가 내리자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던 하객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과거에는 결혼식 후 고급 리무진 수 십대를 이용해 하객들과 함께 도시 전체를 퍼레이드하는 것이 최고의 행사였으나, 최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항공기가 등장한 것이다. 중국 각지에서 이처럼 헬기를 이용한 화려한 결혼식 이벤트가 늘고 있다.
행사를 주관했던 쓰촨 시린퉁항(西林通航) 항공사 관계자는 헬리콥터를 이용한 결혼식 이벤트의 비용은 약 20만위안(약 3300만원)정도가 든다고 한다.

중국인에게 결혼은 인생 최대의 행사 중 하나다. 결혼식을 위해 그동안 모아둔 전 재산을 탕진하는 것도 중국인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인데, 점점 더 많은 커플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조적인 결혼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인들의 성대한 결혼식 이후 남는 것은 빚더미 뿐이다. 물론 부유한 계층은 이보다 더한 행사도 하겠지만, 체면을 중시하는 대다수 중국인들의 풍습은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형편에 맞는 결혼식으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최선책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