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친환경 자동차는 환경부담 경감을 목표로 개발한 새로운 자동차이지만 생산하기만 하고 방치한다면 또다른 환경오염을 일으켜 친황경적인 의미가 전혀 없다.
전국 노조단체 중화전국총공회(中华全国总工会)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漢市)에 약 200대의 전기자동차가 방치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기자동차 '무덤'에 대한 중국 정부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한시 도시도로 육교 아래에 차체가 먼지 투성이가 된 채 전기자동차 200대가 방치되어 있다. 차량 대부분에 번호가 붙어 있지 않고 일부 차량은 타이어가 없는 상태로 흉물스럽게 주차되어 있다.
방치된 전기자동차의 가치는 약 3000만위안(약 49억원)에 달한다. 근처 주민들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는 2년 전부터 육교 아래에 방치돼 있었으며 환경 및 청소년 교육과 관련한 각종 문제 등으로 이어져 이전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2년 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량 공유제가 보급돼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전기자동차를 이용한 카 셰어링 사업이 성행했다. 정부의 보조금 혜택과 할부제도를 이용하면 적은 투자비로도 사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 셰어링은 실제로 이익을 내기에 한계가 있었다. 자동차 구입 및 주차요금, 전기요금, 보험료, 유지 보수비 등의 비용 지출이 수익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결국 부도를 맞은 업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잔재인 전기자동차만 남은 것이다.
우한에 방치된 전기자동차 또한 카 셰어링 목적으로 대량 구입했지만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악화되자 업체는 도산하고 전기자동차는 방치돼 '자동차 무덤'이라는 오명과 함께 도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전기차 무덤'은 우한뿐만 아니라 전국 도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