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드라마 팩트체크(1)] ‘군주 가면의 주인’ 허준호, 편수회는 실제 조직일까?

김성은 기자

기사입력 : 2017-05-25 23:06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편수회 수장 대목 역의 허준호 사진=MBC 방송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편수회 수장 대목 역의 허준호 사진=MBC 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허준호는 청계천 인근의 물 공급권을 독점해 백성들에게 폭리를 누리는 편수회 수장 대목으로 열연한다.

물 독점권을 틀어 쥔 허준호는 왕까지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그려져 극중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허준호에 맞서는 인물로는 가면을 쓴 왕세자 이선 역의 유승호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팩트체크 할 부분으로 편수회는 역사상 실존하는 조직이었을까, 아니면 드라마 상에서 가공된 조직일까.

편수회란?


홍종화 역사코디네이터는 "편수회가 물의 사유화를 다루는 조직이라 하여 편수회의 '수'가 물 수水자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편수회의 단어 뜻은 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편수회의 '편수'는 우리가 건축 기술자를 부르는 '도편수' 의 편수와 같은 단어"라면서 "편수회의 한자는 邊首會로 편수邊首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편수는 공장의 두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편수회는 토목공사를 담당하던 편수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자세한 설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나라(아마도 고려)의 모든 건축을 담당하던 이들이 만든 결사조직이니 자본력 또한 막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종화 역사코디네이터는 "조선 왕조가 개창하자마자 그들이 강력한 힘을 얻은 것은 막대한 자본력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음모론의 대명사인 프리메이슨도 시작은 도공들의 자유 모임이었다"면서 "편수회의 기원이 건축기술책임자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편수회는 프리메이슨과 비슷한 설정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편수, 도편수라는 명칭 외에 대목이라는 명칭도 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까지 기술 책임자들의 우두머리는 '대목'이라고 불렸다. 대목은 정5품 무관 관직에 있는 기술자였다. 15, 16세기 불교사찰을 짓는데 대목들이 모든 공사를 주관했으며, 자연스레 그들의 영향력 또한 큰 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미있게도 극중에서 편수회의 수장 이름 역시 대목인데, 이는 작가가 노린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려말 조선초 기술 책임자들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명칭 대목을 등장인물 이름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렇듯 편수회는 이름과 설정부터가 건축기술책임자들의 조직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 편수회 팩트체크


<서울 600년 사>에 실린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에 따르면, 청계 주변에는 건기에도 마르지 않은 샘터가 몇 개 있는데 각각에는 소유주가 있어서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그 마르지 않는 샘을 사들여 물을 팔아 돈을 챙기고, 특히 가뭄이 들 때는 더 많은 돈을 착취하는 수단을 삼았다. 드라마 '군주'에서 나오는 양수청이라는 기관은 실제 기관이 아니고, 작가가 만든 기관인 듯하다는 게 홍화종 코디네이터의 분석이다.

도편수는 조선후기 건축공사를 담당하던 기술자의 호칭이다. 17세기부터 궁궐이나 불교사찰을 짓는 공사의 기술자 책임자로 불렸으며 목수도편수, 석수도편수 등 직종별로 도편수가 조직되었다.

고려말에서 조선전기 사이에 궁궐이나 성곽을 짓는데 종사하던 기술자의 우두머리는 대목으로 불렸다. 1448년(세종30) 서울 숭례문 수리공사의 목수 우두머리인 대목은 정5품 무관 관직에 있는 기술자였으며, 15, 16세기 불교사찰의 전각을 짓는 공사에는 대선사(大禪師)같은 법계를 지닌 승려 대목이 공사를 주관했다.

현재 전통건축의 공사현장에서는 도편수라는 호칭이 관습적으로는 쓰이지만 제도적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목수 분야를 집 전체의 뼈대를 제작하는 대목장(大木匠)과 실내의 가구 등을 제작하는 소목장(小木匠)으로 구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편수회라는 조직은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도편수라는 이름이 조선 후기에 등장함으로 고려말 조선초에 등장하는 편수회는 작가가 드라마의 설정을 위해 만든 것이거나 역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