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플레이엑스포’에 수많은 부스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기자의 눈을 끈 것은 바로 ‘성인 VR’ 부스였다. 성인 동영상 관람도 게임일까? 박진영 JYP 프로듀서가 이미 “섹스도 게임”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박진영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도 게임의 일부일 것이고 그렇다면 ‘성인 VR’ 부스도 취재의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별다른 사심은 없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준비된 성인 VR 콘텐츠는 약 40여종. 영상의 출연배우들은 일본 AV배우들이었다. 부스 관계자가 권해준 배우는 요시카와 아이미였다. 그녀는 나와 초면이었다. 직원은 기자를 의자가 놓여있는 아늑한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VR기계 작동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VR기계 오른쪽에 부착된 조작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돼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듯 했다. ‘끼이익’하고 직원이 부스 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조작버튼을 살짝 터치하자 갑자기 눈앞에 살색이 쏟아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색의 요시카와 아이미였다. 어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배우에게 기자는 순간 당황했으나 인내심을 발휘해 VR이 얼마나 실제와 같은 감각을 제공하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VR 체험 부스는 열린 공간이었다.
피지맨게임즈 김영호 대표이사는 “현재 VR 콘텐츠를 이용한 DVD방과 흡사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여러 VR 콘텐츠가 준비중이지만 성인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아 일단 성인콘텐츠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 직원은 26일과 27일에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실제 AV배우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해 줬다. 그는 1:1 인터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